이란 리알 달러당 220만선, 외화 압박 커졌다

| 김미래 기자

이란 리알화가 비공식 시장에서 달러당 220만 리알을 넘어서며 사상 최저권으로 밀렸다. 원유 수출 급감과 미국 제재 확대가 맞물리면서 통화 불안이 외화 수급과 디지털 자산 경로까지 번지는 흐름이다.

로이터(Reuters)는 9월 2일 두 개 환율 추적 사이트를 근거로 이란 리알화가 자유시장 환율에서 달러당 220만 리알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로이터 커넥트(Reuters Connect)의 8월 25일 영상 설명에는 이란 중앙은행 공식 환율이 달러당 약 150만 리알로 적혀 있었다.

이번 수치는 중앙은행 고시 환율이 아니라 장외에서 형성되는 비공식 시장 가격이다. 보도마다 220만~225만 리알로 세부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식 환율과 자유시장 환율의 격차가 커졌다는 방향은 같다.

리알화 약세의 압박은 외화 유입에서 먼저 나타났다. 로이터는 9월 1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의미 있는 원유 수출을 7주 가까이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8월 원유와 콘덴세이트 적재량은 하루 22만~25만5000배럴로 추정됐다. 7월 약 74만배럴, 3월 약 200만배럴과 비교하면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원유는 이란의 핵심 달러 수입원이다. 수출이 줄면 당국이 시장에 외화를 공급해 환율을 방어할 여력도 약해진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감소가 원유 물류를 흔든 흐름을 전했다.

이란 자유시장 환율은 이미 200만 리알 선에 접근하며 생활비와 수입물가 부담을 키운 바 있다. 본지는 앞서 달러 환율이 200만 리알에 가까워지며 물가 압박이 커진 흐름도 보도했다.

환율 이중 구조는 제재를 받는 경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공식 환율은 당국이 관리 목적으로 제시하는 가격이고, 비공식 환율은 실제 달러 접근 비용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미국의 제재 압박도 디지털 자산 부문까지 넓어졌다. 미 재무부는 8월 24일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이란의 금융 연결망 차단을 목표로 제시했다.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같은 날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을 이란 관련 제재 대상 경제 부문으로 묶었다. 미 재무부는 8월 7일에도 이란 정권이 자금세탁과 국제 금융망 접근에 이용해 온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권 관련 인물에게 자금이 흘러가도록 한 거래소와 관련 네트워크였다. 달러 결제망 접근이 제한될수록 대체 결제 경로를 둘러싼 감시와 단속도 함께 강화되는 구조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월 보고서에서 2025년 이란의 암호화폐 생태계 규모가 77억8000만 달러(약 10조4952억원)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란의 암호화폐 활동이 국내외 정치 사건, 분쟁과 연동됐고 2025년 4분기에는 IRGC 온체인 활동이 이란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약 50%를 차지했다고 봤다.

암호화폐 시장의 즉각 반응은 환율보다 위험자산 조정으로 먼저 나타났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9월 2일 미국의 대이란 공습 이후 솔라나(SOL)와 트론(TRX)이 3% 넘게 내리고 비트코인(BTC)이 약 1% 하락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매도 압력이 암호화폐 고유 요인보다 유가와 채권금리에서 나왔다고 봤다. 이란 환율 문제는 특정 코인의 수급 사건이라기보다 중동 리스크가 원유, 금리, 위험자산 전반으로 옮겨 붙는 거시 변수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연결점은 직접 가격보다 제재와 결제망 리스크다. 리알화 약세가 암호화폐 수요에 미칠 실제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미국 제재 범위가 디지털 자산 부문까지 넓어진 만큼 이란 관련 거래소와 주소, 결제 경로에 대한 감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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