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4원 원·달러, 14개월 만에 최저

| 최윤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일 1350.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1년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표시 자산을 원화로 계산하는 국내 투자자에게 환율 하락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원화 표시 가격을 바꾸는 요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0일 1350.0원 이후 가장 낮은 주간 거래 종가다.

장중에는 1349.5원까지 내려가 지난해 7월 1일 이후 처음으로 1350원을 밑돌았다.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강해지면서 환율 하단을 다시 확인한 흐름이다.

한국경제는 6일 보도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신중론이 맞물려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미국 쪽 긴축 기대가 약해진 반면 한국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거론됐다.

원·달러 환율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 가격이다. 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들어 원화 강세로 해석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펀더멘털을 감안한 환율을 더 낮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점을 볼 때 기준금리 상단 전망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며 “대외적 달러 약세 속에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사 분석으로, 실제 환율 방향을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하락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경제는 법인세 중간예납 종료에 따른 달러 매도세 약화와 미국 국채금리 고공행진을 환율 반등 변수로 꼽았다.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줄거나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원화 강세 압력은 약해질 수 있다. 외환시장은 금리 차뿐 아니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해외 투자 수요, 국채금리 흐름을 함께 반영한다.

본지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1350원대로 내려오며 원화 환산 가격 변수가 커졌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보는 자산은 환율 변화에 따라 원화 표시 가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격이 같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국내 거래자의 원화 기준 가격과 체감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원화 표시 가격은 달러 표시 가격과 환율이 함께 움직인 결과로 결정된다.

환율 하락만으로 특정 자산 가격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가상자산의 달러 가격, 거래소별 수급, 국내외 가격 차이도 원화 가격에 함께 반영된다.

이번 흐름은 국내 외환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 머무를지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기대, 달러 수급,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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