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도심 호텔 3곳이 캐나다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운영한 캐나다 달러 환율 우대 판촉이 8월 31일 종료됐다.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감소가 이어지자 호텔과 관광 당국이 할인과 환율 우대책으로 수요 회복을 시도한 사례다.
서카 리조트 앤 카지노(Circa Resort & Casino)는 1월 22일 보도자료에서 서카, 더 디 라스베이거스, 골든 게이트 호텔 앤 카지노가 ‘앳 파(At Par)’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고객에게 객실, 일부 게임, 일부 음료에서 1캐나다달러를 1미국달러처럼 인정하는 방식이었다.
앳 파는 환율 차이를 적용하지 않고 두 통화를 같은 가치로 취급하는 판촉 표현이다. 캐나다 달러가 미국 달러보다 낮게 거래될 때 캐나다 고객에게는 사실상 할인 효과가 생긴다.
판촉은 단기 수요를 만들었다. 서카는 3월 4일 추가 발표에서 첫 달에 캐나다 방문객 1만5000명 이상과 호텔 예약 2700건 이상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서카 공식 안내 페이지도 이 판촉이 8월 31일 공식 종료됐다고 적었다.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감소가 이번 판촉의 배경이 됐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캐나다 거주자의 미국 왕복 국경 통과는 2024년보다 25.4% 줄었다. 미국 방문 지출도 2025년에 33억 캐나다달러 감소해 188억 캐나다달러로 내려갔다.
통상 갈등도 관광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이 지난달 결렬된 뒤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 정부도 맞대응했다.
본지는 앞서 캐나다 50% 관세 발효가 22일 오후로 미뤄진 경위를 보도했다. 이후 캐나다 정부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일정을 공개하면서 양국의 통상 갈등은 관광과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 변수로 번졌다.
라스베이거스가 캐나다 관광객을 중시하는 이유는 지리적 접근성과 계절 수요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 관광지는 항공편과 패키지 상품을 통해 캐나다 서부 도시와 연결돼 있고, 겨울철 장기 체류 수요도 통상 중요한 고객층으로 꼽힌다.
미국 관광업계는 캐나다 수요 회복을 위해 지역별 판촉을 이어갔다. 뉴욕주는 올여름 캐나다 관광객을 겨냥한 할인 행사를 내놨고, 라스베이거스 관광 당국은 지난달 밴쿠버에서 여행사와 항공사 관계자를 만났다.
스티브 힐(Steve Hill) 라스베이거스 컨벤션·방문자국 회장은 밴쿠버에서 “우리가 캐나다를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관광 당국이 환율 혜택뿐 아니라 여행업계 접점을 넓혀 캐나다 고객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관광 홍보 기관인 브랜드 유에스에이(Brand USA)도 캐나다 시장을 별도로 겨냥했다. 브랜드 유에스에이는 캐나다 대상 트래블위크 프로그램 시작일을 10월 1일로 잡았다. 기존 캐나다 커넥트 프로그램을 확대·개편하는 일정이다.
다만 회복 여부는 아직 수치로 굳어지지 않았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6년 초 미국행 왕복 국경 통과가 2025년 말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환율 우대 판촉은 단기 반응을 확인했지만 현재는 종료된 행사다.
이번 사례는 관광업계 판촉이 환율, 국경 이동, 통상 갈등과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캐나다 고객에게는 환율 우대가 직접적인 여행비 절감 요인이지만,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 점유와 카지노·식음료 소비를 함께 노리는 구조다.
라스베이거스와 미국 관광업계의 다음 일정은 캐나다 대상 트래블위크 프로그램이다. 브랜드 유에스에이는 이 프로그램을 10월 1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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