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원유 7일 평균 900만배럴 넘었다

| 이도현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물량이 7일 평균 하루 900만배럴을 웃돈다고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밝혔다. 미국은 해군 호위와 우회 송유관을 함께 거론하며 중동 원유 흐름이 일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한국시간 7일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현재 7일 평균은 하루 900만배럴을 조금 넘는다"며 "7일 평균으로는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지나는 우회 송유관 물량까지 더하면 이 지역에서 나가는 흐름이 하루 1300만~1400만배럴 수준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국제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항로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로인 만큼 통항 차질은 선박 운임, 보험료, 정유사 조달 비용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유 수송 회복 여부는 유가와 물가 기대, 달러 흐름을 거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과 중동 원유 흐름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간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 장관은 같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상황을 '분쟁'으로 표현했다. 그는 미 해군이 선박 호위뿐 아니라 이란산 원유와 관련 제품 수출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 해군은 이란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줄이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호위 작전이 단순한 항행 지원을 넘어 대이란 압박과 맞물려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언제나 협상을 통해 해결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군사적 해결책은 필요한 경우에 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흐름이 언급됐다. 라이트 장관은 노동절 이후 여름철 운전 수요가 지나갔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정유업체들이 기존 설비로 휘발유와 경유를 더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수요가 내려가고 공급이 올라간다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불합리한 예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을 확정한 발언이 아니라 수요 감소와 정유 생산 확대를 전제로 한 가능성 제시다.

호르무즈 통과량과 우회 송유관 물량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이 늘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거치는 육상 우회 물량은 별도 경로로 집계된다.

국내 독자에게 핵심은 하루 통과량 자체보다 회복의 지속성이다. 해군 호위에 의존한 수송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군사 충돌과 제재가 유가와 에너지 비용을 다시 흔들 수 있다.

BTC 등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도 단일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유가, 물가 지표, 달러 흐름이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돼야 원유 수송 회복의 금융시장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

라이트 장관의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는 선언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확인한 최근 7일 평균 원유 흐름을 제시한 것이다. 향후 가격 흐름은 실제 수송 지속 여부와 미국의 대이란 압박, 정유 생산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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