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미국 증권 보유액이 2025년 6월 말 35조3340억 달러(약 4경7701조원)로 늘었다.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 노출은 커졌지만, 공식 통계로 확인되는 2022년 이후 증가율은 약 41.9%다.
미국 재무부는 2025년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미국 증권 보유액이 35조3340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2022년 6월 말 수치는 24조8930억 달러(약 3경3606조원)였다. 두 수치를 비교하면 증가율은 약 41.9%다.
일부 보도는 외국인 보유 미국 자산이 39조1900억 달러(약 5경2907조원)로 2022년 이후 두 배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무부의 같은 범주 통계에서는 해당 배수 증가가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 증권 보유와 미국 자산 전체를 같은 숫자로 묶어 해석하면 통계 범주가 섞일 수 있다.
구성은 주식 쪽 비중이 컸다. 2025년 6월 말 외국인 보유 미국 증권 35조3340억 달러 가운데 미국 주식은 19조8430억 달러(약 2경6788조원), 장기채는 13조8390억 달러(약 1경8683조원), 단기채는 1조6520억 달러(약 2230조원)였다. 이 통계는 미국 부동산, 직접투자, 예금성 자산까지 합친 미국 자산 전체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증권 보유액이다.
포트폴리오 증권은 주식과 채권처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금융자산을 뜻한다. 직접투자나 예금성 자산보다 가격 변동과 시장 심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의 미국 노출을 보려면 증권 보유액과 더 넓은 국제투자포지션을 나눠 읽어야 한다.
월간 흐름도 유입 쪽에 서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26년 6월 전체 TIC 순유입이 1335억 달러(약 180조2000억원), 외국인의 미국 장기증권 순매수가 2071억 달러(약 279조6000억원)였다고 밝혔다. 외국인 보유 미국 국채는 같은 달 9조2990억 달러(약 1경2554조원)였다.
국가별 국채 보유액은 일본 1조1167억 달러(약 1508조원), 영국 9399억 달러(약 1269조원), 중국 6334억 달러(약 855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가별 보유액은 곧바로 최종 투자자의 국적을 뜻하지 않는다. 재무부는 TIC 데이터가 주로 보관 자료에 기반하기 때문에 제3국 수탁 계좌를 거친 미국 증권의 실제 소유자를 완전히 귀속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계는 케이맨제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같은 금융중심지를 경유한 자금에서 더 커진다. 보관기관 소재지와 최종 투자자 국적이 다르면 특정 국가의 투자 의지를 과대 또는 과소 해석할 수 있다. [본지도 앞서 TIC 통계가 보관기관 기준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 국가별 최종 보유자를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7426).
더 넓은 대외 포지션을 보면 숫자는 달라진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026년 1분기 말 미국의 대외순자산이 마이너스 21조2700억 달러(약 2경8715조원), 미국 거주자의 해외자산은 43조3700억 달러(약 5경8550조원), 외국인에 대한 미국의 부채는 64조6400억 달러(약 8경7264조원)라고 발표했다.
대외순자산은 한 나라의 거주자가 해외에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그 나라에 보유한 자산을 뺀 값이다. 미국의 경우 해외자산보다 대외부채가 더 크기 때문에 순자산이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이 지표는 증권뿐 아니라 직접투자와 기타 금융자산까지 포함한다.
문제는 규모보다 성격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2026년 8월 12일 글에서 미국의 대외순자산 악화에는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 상승이 크게 작용했고,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핵심 수단은 외국인의 미국 채권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국채의 외국인 보유 구조가 공적 기관 중심에서 민간 투자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공적 기관의 보유는 외환보유액 운용이나 환율 정책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민간 투자자는 수익률, 환헤지 비용, 주가 기대,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같은 외국인 보유라도 누가 들고 있느냐에 따라 시장 충격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변화는 한국 투자자에게도 달러, 미 국채 금리,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보는 이유가 된다. 외국인 자금은 전체로는 미국에 들어오고 있지만, 자산군별 선호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이 통상 현금과 단기 미 국채에 놓인다는 점에서 단기채 수요 변화는 크립토 시장과도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로이터는 미국 차입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 국채에 대한 광범위한 매수 거부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고 전했다. 금리 요구가 높아지는 국면과 미국 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국면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 TIC 월간 자료는 한국시간 2026년 9월 17일에 7월 수치를 담아 공개될 예정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외국인 총보유 잔액의 새 연례 조사 수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최종 2026년 수치는 2027년 2월 전후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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