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가 세계 투자 흐름을 떠받치고 있지만, 이란전과 국채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와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루비니 공식 웹사이트는 해당 발언이 4일 홍콩 그리니치 경제포럼에서 진행된 블룸버그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루비니 교수가 AI 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네 가지 위험 요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가 먼저 지목한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그는 페르시아만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와 원유 비축량 감소가 겹치면 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브렌트유가 이번 주 6% 상승했고,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가 지난달 4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축유가 충분하지 않으면 공급 충격이 발생할 때 유가 안정 수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 상승은 한국 독자에게도 먼 변수가 아니다. 에너지 비용은 물가와 금리 경로를 통해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준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에너지 흐름의 핵심 병목이라는 점을 짚었다.
두 번째 위험은 이란전 확전 가능성이다.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는 “만약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란 폭격을 개시할 수 있다”며 “이것이 상존하는 위험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전쟁 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읽힌다.
세 번째 변수는 국채금리다. 루비니 교수는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국채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정 건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채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수요 일부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정부의 이자 비용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등 민간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인다. 차입 비용이 커지면 소비와 투자 심리가 약해지고, 위험자산 전반의 평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AI 투자에 대한 루비니 교수의 평가는 비관론과 거리가 있다. 그는 AI 관련 주가 상승을 거품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단기적인 시장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루비니 교수는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하방 위험들은 늘 보던 요소들이지만, 우리는 진짜 글로벌 투자 붐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확대가 생산성 개선과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거시 충격이 그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취지다.
AI 인프라 투자와 자금 조달 문제는 이미 신용시장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본지는 앞서 AI 관련 부채 발행 확대가 신용시장 점검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의 발언은 AI 성장 기대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동하는 현재 시장 구도를 다시 보여준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AI 낙관론 자체보다 조건이다. 루비니 교수는 AI 투자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쪽에 서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전, 국채금리 상승이 그 흐름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은 유가와 금리, 전쟁 전개가 실제 지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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