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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하루 2000만배럴 통로, 제한 통항이 전쟁 장기화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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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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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통항이 완전 봉쇄와 정상 운항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하루 2000만배럴 안팎의 에너지 흐름이 유지되는지가 이란 전쟁 장기화와 유가 흐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좁은 해협을 따라 지나는 대형 유조선들 / TokenPost.ai

좁은 해협을 따라 지나는 대형 유조선들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통항이 완전 봉쇄와 정상 운항 사이에서 흔들리며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과 국제 유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원유가 일부라도 빠져나가면 단기 공급 충격은 늦춰질 수 있지만, 이란의 협상 지렛대가 약해져 긴장 고조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천은 한국시간 24일 댄 알라마리우(Dan Alamariu) 알파인매크로 수석 지정학 전략가의 보고서를 인용해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가 지나가면 전쟁이 2027년 깊숙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이는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단일 분석가가 제시한 시나리오다.

쟁점은 해협이 열렸는지 닫혔는지의 이분법이 아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움직이는지가 핵심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하루 평균 2100만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평균 통과량을 하루 2000만배럴로 적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 운송이 이 길목에 걸려 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일부 우회 수단을 갖췄지만, 해협 차질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 독자에게도 먼 이슈가 아니다. EIA는 2022년과 2023년 상반기 호르무즈를 지난 원유·콘덴세이트의 82%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고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 주요 도착지였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차질은 중동산 에너지 흐름을 거쳐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19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고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이란 측 협상 대표는 미국이 6월 임시 합의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해협이 닫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같은 해협을 두고 정반대 메시지를 냈다.

선박 추적 자료도 단순하지 않다. 로이터는 케이플러(Kpler) 자료를 바탕으로 17일 주말 일부 시점에는 통항이 크게 줄었고, 일부 선박은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오만 연안 경로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런 다크 트랜짓과 해상 환적은 실제 물량 추정을 어렵게 만든다.

시장도 이미 긴장에 반응했다. 로이터는 20일 브렌트유 10월물이 배럴당 94.42달러까지 올라 3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쟁 교착과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는 신호를 냈다. AP는 한국시간 24일 모흐센 레자이(Mohsen Rezaei)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이 미국의 새 경제 조치를 지지하는 국가를 “전쟁 행위”로 보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새로 꾸려진 이란 해협 관련 기구는 향후 일부 선박의 통항 제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흐름은 본지가 앞서 호르무즈 차질이 이란 성장률과 에너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던 보도와 이어진다. 다만 이번 사안의 초점은 전면 봉쇄 여부보다 제한 통항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에 있다. 원유가 계속 움직이면 시장은 시간을 벌지만, 이란은 더 강한 압박 카드를 검토할 유인을 갖는다.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정상화됐다는 선언과 제한 통항이 동시에 언급되는 구도가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보도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상 압박도 함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알라마리우는 포천이 인용한 보고서에서 호르무즈가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이란의 지렛대가 약해진다고 봤다. 동시에 이런 조건이 이란의 추가 행동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망은 유가 수준, 통항량, 제재 강도, 협상 재개 여부가 함께 움직일 때 의미를 갖는다.

위험자산 시장과의 연결도 간접적이다. 직접적인 가격 방향을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유가와 지정학 긴장은 인플레이션 기대, 금리 경로,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은 이런 거시 변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세 가지다. 호르무즈는 여전히 세계 에너지 흐름의 핵심 병목이고, 미국과 이란은 해협 상태를 다르게 설명하고 있으며, 선박 추적 자료와 공식 발언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새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메시지가 이어지는 만큼 통항량과 유가 반응이 다음 확인 지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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