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재무 힐리 "정부지출 10%가 부채이자"…예산안서 재정준칙 지킬까

| 서도윤 기자

존 힐리(John Healy) 영국 재무부 장관이 정부 지출의 10분의 1이 부채 이자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진보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차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힐리 장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제조기술센터(MTC)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의 부채 비용은 역사적으로 주요 7개국(G7) 평균 수준이었으나, 리즈 트러스(전 영국 총리)의 미니 예산안으로 경제가 무너지고 영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붕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이후 우리는 영국과 영국의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하기 위해 애쓰면서 그 신뢰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2022년 트러스 정부의 감세 중심 미니예산안은 국채금리를 단기간 급등시키고 연기금 자금난을 촉발해, 영국은행이 긴급 국채 매입에 나서는 사태로 이어진 바 있다.

힐리 장관은 재무부에 부임한 첫날 재정 규율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이 정부가 하는 모든 약속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와 자신이 다가오는 예산안에서 △재정준칙 준수 △불확실성에 대비한 완충 여력 확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차입 통제 △공공 재정에 대한 장기적 압력 완화라는 네 가지 원칙에 완전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부채 이자 부담의 규모도 구체적 수치로 짚었다. 힐리 장관은 "이것은 그래프 위의 선이나 스프레드시트 위의 숫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가치의 문제"라며 "정부가 10파운드 중 1파운드를 부채 이자에 지출하는 것에는 진보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이자가 하나의 정부 부처라면 보건 부문 다음으로 화이트홀에서 두 번째로 큰 부처가 될 것이며, 국방부와 내무부, 법무부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클 것"이라고 경계했다. 정부 지출 통제의 필요성을 부처별 예산 규모에 빗대 강조한 셈이다.

예산안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힐리 장관은 "내가 지금 추측에 대응한다면 그것은 더 많은 추측을 부추길 뿐"이라며 "모든 재무장관이 그렇게 말하겠지만, 그것은 예산안에서 다룰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예산안에서 나의 계획과 이 나라를 위한 정부의 향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는 질문에는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영국의 강한 회복력과 큰 잠재력, 그리고 재정적 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우리가 가진 상대적인 강점을 제대로 평가하는 재무장관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힐리 장관의 이날 발언은 채권시장의 신뢰를 다지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재정준칙의 구체적인 내용과 세부 수치는 다가오는 예산안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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