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율 26.7%·영업이익률 16.9%…기업 성장성·수익성 역대 최고

| 서지우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제조업과 전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509곳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26.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13.5%보다 13.2%포인트 높아졌으며,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4분기 24.9%를 넘어섰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39.6%로 전 분기 21.1%보다 크게 확대됐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88.5%,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119.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제조업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75.7%에서 119.7%로 높아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4.0%로 낮아진다. 반도체 대기업의 기여가 컸지만, 두 기업을 제외한 제조업도 전 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과 도소매업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운수업 매출 증가율은 13.6%, 도소매업은 13.7%로 각각 전 분기 8.1%, 7.1%보다 높아졌다.

운수업은 중동 전쟁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도소매업은 반도체 판매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 전반의 업황 개선이 반영됐다.

건설업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4.0%에서 0.3%로 올라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공장 공사 물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16.0%에서 30.5%로, 중소기업은 2.4%에서 10.2%로 각각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외형 성장세가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2분기 5.1%보다 11.8%포인트 상승했고, 직전 최고치였던 올해 1분기 13.2%도 웃돌았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4.0%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보다 크게 높아졌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43.0%로 집계됐으며, 반도체 업종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 산업 영업이익률은 6.2%,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로 낮아진다.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이 전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상장사 실적 개선 흐름을 본지도 앞서 전한 바 있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0%로 전 분기 5.1%보다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 영업이익률이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7.0%에서 4.8%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이미주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을 제외한 뒤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지표가 함께 나아졌다는 의미다.

재무 안전성도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2분기 부채비율은 84.5%, 차입금의존도는 22.8%로 전 분기보다 각각 2.5%포인트, 1.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 격차는 남았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79.8%로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112.1%로 올랐고, 중소기업 차입금의존도도 31.1%로 상승했다.

이미주 팀장은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9일 기준 3분기와 관련해 AI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면 전체 지표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전쟁과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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