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가 7.07%로 오르며 1년여 만에 7%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과 생산자물가 강세, 재정 부담 우려가 겹치며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야후파이낸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가 모기지뉴스데일리 기준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7.0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8%포인트 급등해 4.9%를 웃돌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0.1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장기 국채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모기지 금리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0일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7월 상승률 0.1%보다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앤서니 스미스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장이 다시 고조될 때마다 2월 말 이후 금리를 끌어올린 것과 같은 흐름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따르고 채권시장은 이에 맞춰 가격을 다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했지만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국채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률이 오르고, 장기 국채금리와 연동되는 모기지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생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금 지급 구상도 채권시장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약 669만5000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상이 실제로 시행되려면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상 비용은 최대 1조3000억달러(약 1740조7000억원)로, 미국 국가부채 40조달러(약 5경3560조원) 상황에서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 유통되는 장기 국채를 사들여 수급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바이백 규모를 늘려도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 금리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조사에서도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확인됐다.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6.76%로 집계했으며, 전주의 6.71%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프레디맥 수치와 모기지뉴스데일리의 7.07%는 조사 시점과 집계 방식이 달라 직접 같은 지표로 비교하기 어렵다. 질로우가 집계한 10일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64%였다.
질로우의 2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53%, 15년 고정 금리는 6.04%였다. 변동금리 상품인 5년 고정 후 조정형 모기지는 6.73%, 7년 고정 후 조정형 모기지는 6.52%로 집계됐다.
실제 대출 금리는 차입자의 신용점수, 총부채상환비율(DTI), 계약금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진다. 금리 수준과 상품 조건이 다른 만큼 평균 수치 하나만으로 개별 차입자의 대출 비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앞서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66%로 반등했던 흐름도 확인됐다. 이후 금리가 7%선까지 오르면서 주택 구매와 재융자 비용 부담이 한층 커졌다.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상승과 대출 신청 감소가 함께 나타난 사례처럼 모기지 금리는 주택 수요와 장기금리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수치는 모기지뉴스데일리, 프레디맥, 질로우 등 조사기관별 기준 차이를 감안해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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