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최대 60억달러(약 8조700억원) 규모의 국채 바이백을 실시했지만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를 넘어섰고, 10년물 국채금리도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재무부는 10일(미국 현지시간)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까지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매입액은 51억9000만달러(약 6조9800억원)에 그쳤다. 매도 제안 규모도 평소보다 작았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바이백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약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에 달하던 매도 제안이 이번에는 100억달러(약 13조4500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채권을 쌀 때만 되산다”며 장기채 보유자들이 매도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 규모가 작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백 결과를 둘러싼 우려를 일축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이미 발행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여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채무관리 수단이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달리 정부의 총부채 자체를 줄이는 조치는 아니다.
재무부는 지난달 장기 명목 국채 바이백의 회당 한도를 기존 최대 20억달러(약 2조69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3800억원)로 확대했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미 재무부는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바이백의 공식 목적은 장기금리 수준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기능과 거래 유동성을 보완하는 데 있다.
바이백 직후 금리가 내려가지 않은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거론됐다. 매슈 그레이엄(Matthew Graham) 모기지뉴스데일리 편집장은 유가 상승과 생산자물가지수(PPI) 반응이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편집장은 “바이백 규모가 예상보다 작다면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예상보다 수요가 적다는 의미이며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백이 채권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더라도 실제 매입 규모와 시장 기대의 차이가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도 이어졌다. 프레디맥은 10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를 6.76%로 집계했다. 전주보다 0.05%포인트 오른 수치다.
보다 최근 시장 금리를 반영하는 모기지뉴스데일리의 30년 고정금리는 같은 날 7.07%로 표시됐다. 프레디맥은 주간 대출 신청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고, 모기지뉴스데일리는 대출기관의 최근 금리와 비용 구조를 반영해 수치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앤서니 챈(Anthony Chan) 전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선트 장관의 장기금리 인하 목표 자체는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까지 실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며 바이백 결과를 부정적으로 봤다.
챈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높은 배경으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미국 30년 평균 모기지 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의 격차가 평균 약 2%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채 바이백은 앞서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채권시장 부담을 낮추는 재료로 거론됐던 흐름과 이어진다.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은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의 시장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자료에는 특정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전망은 담기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2주 뒤 20~30년 만기 국채를 최소 40억달러(약 5조3800억원)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장기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다음 매입 결과와 유가, 물가 지표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추가 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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