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헤지펀드 레버리지 경고…AI펀드 7월 위기 사례 언급

| 서지우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헤지펀드의 높은 레버리지와 유동성 의존이 시장 변동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전문 헤지펀드 Situational Awareness의 7월 위기 사례도 시장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BIS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하며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의 잠재적 취약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여러 시장에서 레버리지 사용이 늘면 평범한 가격 움직임도 강한 변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스통 젤로스(Gaston Gelos) BIS 금융안정정책 책임자는 헤지펀드가 이제 '핵심 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높은 차입과 유동성 의존이 금융시장 구조 자체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헤지펀드의 레버리지는 차입이나 파생상품을 활용해 실제 보유자산보다 큰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확대되고, 증거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동성은 평상시에는 충분해 보이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매도 물량이 늘고 거래 상대방과 자금이 동시에 줄면 가격 하락과 유동성 위축이 서로를 키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Situational Awareness 사례는 레버리지와 집중 투자가 동시에 흔들릴 때의 위험을 보여줬다. 이 펀드는 7월 AI 관련 종목 급락과 레버리지 부담으로 거의 붕괴에 가까운 상황을 겪었다고 전해졌다.

펀드는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Citadel)에 매각하고 차입을 활용한 포지션을 정리했다. AI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각 사례는 레버리지 부담이 자산 매각으로 이어진 과정을 보여줬다. 로이터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당시 손실과 레버리지 축소 사실을 전했다.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Situational Awareness 설립자는 투자자들에게 “포지션이 빠르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시장 유동성이 마르면서 위험 범위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자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감소가 동시에 나타날 때 레버리지 투자자의 대응 여지가 좁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AI 관련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는 개별 기업의 주가 변동이 펀드 전체의 담보와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된다. 다만 한 펀드의 손실만으로 AI 관련 자산이나 전체 금융시장의 구조적 위험을 단정할 수는 없다.

프랑크 스메츠(Frank Smets) BIS 경제분석·통계 책임자는 현재 시장 압력이 현실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험자산의 회복력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BIS의 경고는 즉각적인 금융시장 조치가 발표됐다는 뜻은 아니다. 중앙은행과 투자자가 레버리지 규모뿐 아니라 자금조달 조건과 유동성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국채와 파생상품처럼 여러 금융기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시장에서는 한 투자자의 포지션 정리가 다른 참가자의 자금 조달과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안정성을 평가할 때 개별 펀드의 손익뿐 아니라 차입 구조와 거래 상대방의 연결 관계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BIS는 시장 압력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과 위험자산 회복력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사례는 레버리지 투자에서 가격 변동과 유동성 변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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