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블록(James Block) 기상 전문가는 올겨울 미국 북부와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난방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에너지팀이 연 콜에서 나온 분석이다.
제로헤지(ZeroHedge)는 26일 게재한 글에서 블록의 발언을 전했다. 분석은 세계 정제 위기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 교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LNG 운항 재개가 공급의 완전한 정상화를 뜻하는지는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을 전했다.
전망의 배경은 강한 엘니뇨다. 엘니뇨는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상 현상이다. 제로헤지는 이번 엘니뇨를 1950년대 해수면 온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소개했다.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경우를 '슈퍼 엘니뇨'라고 부르는데, 블록은 이번 현상의 온도 편차가 1월 정점에서 3.5도를 넘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엘니뇨가 1월께 정점을 찍은 뒤 2027년 5월께 평년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영향은 뚜렷이 갈린다. 블록은 미국 북부 평원과 북동부, 캐나다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1.5~3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남부는 평년보다 서늘할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는 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극심한 한파가 발생할 확률은 전형적인 겨울보다 낮다고 봤다.
유럽은 남부와 중부가 평년보다 0.5~1.5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고, 북유럽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평가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일본의 고온 신호가 가장 뚜렷했다. 난방 수요가 몰린 중국 북부는 온난화 신호가 약했다.
계절 평균이 높아도 위험은 남는다. 블록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더라도 한두 차례 한파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중부 대서양 연안과 북동부에서는 북극발 한기와 강한 북동풍 폭풍이 겹치면 대도시에 폭설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블랙스완' 기상 현상은 1월 말에서 2월 초에 가능성이 가장 높고, 1~2주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리케인과 바람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블록은 멕시코만 일대에 추가 폭풍이 올 가능성은 낮게 봤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유난히 조용해 뚜렷한 폭풍이 한 차례에 그쳤다는 점도 짚었다. 미국 풍력 발전 지역은 남쪽으로 치우친 폭풍 경로 덕분에 풍속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할 것으로 봤으나, 이 부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로헤지는 난방 수요 감소가 에너지 수급 긴장을 누그러뜨릴 요인이라고 전했다. 가격에 미칠 영향은 이 분석에 담기지 않았다. 실제 기온과 난방 수요는 겨울이 지나야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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