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뒤 첫 거래일부터 10월 26일 보도 시점까지 약 25.3% 하락했다. 전쟁 초기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이후 금리 부담과 현금 확보를 위한 매도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핀볼드(Finbold)는 현물 금이 3월 2일 온스당 5378달러에서 10월 26일 보도 시점 약 4021달러로 내렸다고 전했다. 이 하락률은 전쟁 전 마지막 거래일이 아니라 발발 뒤 첫 거래일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금값은 10월 26일 장중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금값은 전쟁이 시작된 뒤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초기에는 안전자산 수요로 올랐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과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와 물가, 금리 흐름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CME그룹은 중동 분쟁이 시작된 뒤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락세는 분쟁 이전인 1월 마지막 주부터 이어졌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 압력이 커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가 높을수록 보유 비용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CME그룹은 달러 강세도 가격 부담 요인으로 들었다.
세계금협회는 3월 금값 하락 배경으로 레버리지 축소와 유동성 수요를 꼽았다. 지정학적 긴장과 물가 우려는 통상 금에 우호적인 여건이지만, 당시에는 현금 확보를 위한 매도가 수급을 판매자 쪽으로 기울게 했다는 설명이다. 금값은 3월 한 달 동안 12% 하락했다.
가격 약세와 ETF 자금 흐름은 엇갈렸다. 세계금협회가 9월 말 기준 집계한 글로벌 금 ETF 순유입액은 100억달러(약 1조3240억원)였고, 3분기 순유입액은 310억달러(약 4조1044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9월 금 ETF 보유량이 67t 늘어난 4256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금값 하락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은 전월보다 7% 줄어 5740억달러(약 75조9760억원)가 됐다. 보유량과 운용자산이 반대로 움직인 만큼 ETF 자금 유입만으로 같은 기간 금값 흐름을 설명할 수는 없다.
금 ETF 보유량 증가와 금값 하락은 서로 다른 지표가 같은 기간에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5.3% 하락률은 전쟁 발발 뒤 첫 거래일과 10월 26일 보도 시점 가격을 비교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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