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Forge)가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위한 새로운 소비자 직판 도구인 ‘게임링크(GameLink)’와 ‘페이링크(PayLink)’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 출시는 더 이상 앱스토어나 서드파티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않고, 게임사가 직접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임링크는 일종의 링크인바이오(Link-in-Bio) 방식을 차용해, 게임 소개, 커뮤니티, 콘텐츠, 결제 기능 등을 하나의 허브에서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정적인 랜딩 페이지 수준에 그치던 게임 웹사이트와 달리, 게임링크는 각 게임에 맞게 동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SNS 연동은 물론 게임 예고편, FAQ, 출시 카운트다운 등의 콘텐츠도 담을 수 있다.
페이링크는 더욱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사가 자체 앱 내 결제 플로우에서 끊김 없이 외부 결제 페이지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게이머는 신용카드, 애플페이(Apple Pay), 저장된 결제 옵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를 마친 후 다시 게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특히 iOS에서는 이 같은 외부 결제 흐름이 이제 현실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포지의 CEO 쿤 가오(Kun Gao)는 "플랫폼에 종속된 환경에서는 게임사가 자사 유저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웠다"며 "이제 게임링크와 페이링크를 통해 누구나 몇 분 안에 직접 판매 채널과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링크는 간단한 통합 작업으로 수익을 최대 3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유용하다고 가오 CEO는 덧붙였다.
포지는 2023년 말 1,100만 달러(약 158억 원)의 시드 투자 유치와 함께 플랫폼을 본격 론칭했다. 창업자는 e스포츠 시초 격인 데니스 ‘쓰레시’ 퐁(Dennis "Thresh" Fong), 크런치롤 창립자인 쿤 가오, 사이언스 공동 창업자 조지 응(George Ng) 등 게임 및 기술업계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게임사가 유저 확보와 커뮤니티 확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포지는 25만 개 이상의 퀘스트 완료를 기록하며 수백 개의 게임사와 협업 중이다.
최근 미국 연방 법원의 판결로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시 포트나이트를 판매하고, 앱 내에서 외부 결제 수단을 직접 알릴 수 있게 된 상황 역시 포지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오 CEO는 "게임사들이 직접 유저에게 다가가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그 전환을 돕기 위한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30%의 수수료를 감수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게임링크와 페이링크는 기본 사용이 무료이며, 프로(Pro)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커스텀 도메인 설정, 향상된 분석 기능, 고급 레이아웃 설정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가오 CEO는 "데이터를 통해 유저와 직접 이메일을 주고받고, 결정적인 순간에 프롬프트를 삽입해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게임사들은 웹을 통한 직접 판매 채널 확보와 동시에 구매 유도, 충성도 보상,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양한 목적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포지의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기술적 확장을 넘어, 게임 유통 구조 자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