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게임 페스트 2025의 마지막을 장식한 뜻밖의 발표는 캡콤의 인기 시리즈 '바이오하자드'의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Resident Evil: Requiem)’이었다. 이 게임은 시리즈의 상징적인 도시인 라쿤시티로 무대를 다시 옮기며 팬들의 기대감을 거세게 자극하고 있다. 게임은 2026년 2월 27일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단일 플레이어 형식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신작은 기존 시리즈의 팬이라면 익숙할 공간인 라쿤시티의 폐허 속으로 플레이어를 이끈다. 발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에는 핵폭발 이후 폐허가 된 라쿤시티 경찰서의 풍경이 그려지며, 바이오하자드 3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본편 스토리에서 라쿤시티가 직접적으로 재조명된다. 이는 리메이크 작품들을 제외하면 시리즈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FBI 요원 ‘그레이스’가 있다. 그녀는 일련의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그 사건 중 하나는 바로 그녀의 어머니이자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 시리즈에 등장했던 적이 있는 언론인 '알리사 애쉬크로프트'의 죽음이다. 해당 캐릭터의 재등장은 기존 팬층에겐 추억을, 새로운 유저들에겐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게임의 프로듀서 다케우치 준과 캡콤은 당초 "다음 시리즈를 공개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불과 20분 후의 깜짝 발표를 위한 복선이었다. 이번 공개는 엔딩을 장식하는 '원 모어 띵' 스타일의 발표로, 쇼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기존 팬들과 신규 유저를 모두 아우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라쿤시티로의 회귀는 단순한 향수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 전개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라쿤시티의 그림자가 2026년 다시 스크린에서 되살아날 준비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