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최대 게임쇼서 아케이드 게임 공개…전기차 마케팅 새 지평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 처음으로 참가해, 자사 소형 전기 SUV 모델을 소재로 한 자체 개발 게임을 선보인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로서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을 넘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의 '레트로 앤 패밀리' 전시관에 단독 부스를 열고, 전기차 콘셉트카인 ‘인스터로이드’와 이를 주제로 개발한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게임스컴은 매년 8월 열리는 국제 게임 박람회로, 지난해에는 전 세계 64개국에서 1,4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할 만큼 영향력 있는 행사다.

이번에 공개하는 게임 ‘인스터로이드 레트로 아케이드’는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인스터’(국내 판매명은 캐스퍼 일렉트릭)와 이를 기반으로 만든 디자인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를 중심으로 만든 콘텐츠다. 게임은 2단계로 구성되며 캐릭터가 전기 아이템을 획득해 진화하고,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선을 이용해 적을 가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형식은 80~90년대 감성의 아케이드 스타일을 따랐다.

현대차는 이번 게임 전시 공간을 오락실처럼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접근은 단순한 차량 전시장이나 운전 체험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앞서 현대차는 캐스퍼 전용 전시장인 ‘캐스퍼 스튜디오 부산’에서도 게이머를 위한 체험 공간을 운영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자동차 홍보에서 나아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인스터로이드’는 지난 3월 대중에 처음 공개된 이후 주목받은 콘셉트카다. 기존 인스터에 비디오 게임적 디자인 요소를 접목하고, 윙 스포일러와 공기역학적 부품들을 탑재하면서 실험적인 스타일을 가미한 전기차 모델이다. 이번 게임도 해당 콘셉트의 세계관을 게임으로 확장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현대차 측은 게임스컴 참가를 통해 ‘모빌리티와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통 제조업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자동차 기업이 보다 젊고 유연한 이미지로 변모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다른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