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단지 이름과 외관에서 입주 뒤 생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커뮤니티 예약, 교육 관리, 건강관리, 인테리어 선택권, 문화 강좌가 브랜드를 가르는 세부 요소로 떠올랐다.
연합인포맥스는 각 사 반기보고서와 회사 자료를 토대로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DL이앤씨(375500), 대우건설(047040)이 주거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지와 시공 품질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진 흐름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는 지금까지 하이엔드 브랜드명, 외관 설계, 커뮤니티 시설 규모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최근에는 입주자가 단지 안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서비스가 브랜드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로 다뤄지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을 앞세웠다. 홈닉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커뮤니티 시설 예약, 단지 생활 서비스 등을 애플리케이션으로 묶은 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상반기 에듀테크 솔루션 기업 아토스터디와 업무협약을 맺고 래미안 단지 안에 '그린램프 라이브러리' 도입을 추진했다. 이 서비스는 IoT로 학생의 공부 시간과 집중도 등을 실시간 분석하는 관리형 학습 공간이다.
현대건설은 입주자를 위한 직영 주거 운영 서비스 'H 컬쳐클럽'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H 컬쳐클럽은 단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문화, 예술 등 생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대건설은 단지 안의 프리미엄 영화관, 도서관 등과 연계해 신작 영화 관람 행사 같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 서비스는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방배'에 적용된다.
GS건설은 자이(Xi) 입주민을 위한 전용 앱 '자이홈'으로 커뮤니티 기능을 넓혔다. 자이홈은 커뮤니티 시설 예약 기능 등을 담은 서비스로 출발했다.
GS건설은 이후 제휴 형태로 헬스케어 영역까지 기능을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성수1지구에 입주민 맞춤형 건강 지원 서비스인 '헬스케어 컨시어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입주 전 선택 품목을 인테리어 솔루션으로 묶었다. 지난해 선보인 '디 셀렉션(D Selection)'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고객에게 상품과 디자인을 제안하는 추가 선택 품목 브랜드다.
디 셀렉션은 입주자가 별도 외부 업체를 직접 접촉하지 않고 인테리어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하자와 품질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됐다.
대우건설은 문화 체험형 서비스에 무게를 뒀다. 2022년 토탈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PRUS+(PRide Up Service)'를 선보인 뒤 일부 단지에서 가든 음악회를 운영했다.
대우건설의 가든 음악회는 올해 6월까지 총 83개 단지에서 진행됐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 단지 입주자를 대상으로 '써밋 컬처 살롱'을 열어 와인 등 분야별 전문가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 서비스 경쟁은 고급 주거시설에서 보안, 생활 편의, 디지털 운영 기능이 함께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각 건설사가 스카이 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보일만한 부분은 주거 서비스"라며 "입주민 입장에서는 단지 내 일상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게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기도 해 주거 서비스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경쟁은 아파트를 짓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입주민이 단지 안에서 어떤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지로 넓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