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KB금융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9월 11일 양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양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이사회 추천과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회추위는 8월 27일 1차 인터뷰를 거쳐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현직 회장과 내부 부문장, 외부 은행장 출신이 경쟁하는 구도로 좁혀진 셈이다.
이번 선임의 쟁점은 실적에만 있지 않다. 과거 회장과 은행장 간 충돌이 반복됐던 KB금융의 경영승계 절차가 실제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KB금융은 2014년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임영록 당시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충돌한 이른바 ‘KB사태’를 겪었다. 당시 주전산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체제로 바꾸는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의혹 공방이 금융권에 큰 충격을 줬다.
금융당국은 두 사람에게 중징계를 내렸고, 이후 이사회 해임과 자진사퇴 절차가 이어졌다. 이 사건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의 권한 충돌이 지배구조 문제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이후 윤종규 전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은 경영승계 절차를 정비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을 관리하고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 마련됐으며,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는 등 현재 지배구조의 틀이 갖춰졌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의 자격과 경영 역량,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심사해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기구다. 이번에는 내부 승계 후보와 외부 후보가 함께 경쟁하면서 후보 검증의 독립성과 설명 가능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됐다.
연합인포맥스는 금융권에서 KB금융의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를 양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요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KB금융은 2024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넘긴 데 이어 2025년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늘었다. KB금융은 상반기 실적 자료에서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가 44%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반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설명됐다. 다만 실적이 우수하더라도 연임 자체가 지배구조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후보 검증 과정과 후계자 육성 계획이 함께 공개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양 회장이 연임하면 KB금융은 두 회장이 연속으로 연임하는 사례를 맞게 된다. 새 회장이 선임되면 10년 만에 경영 체제가 바뀌는 만큼, 어느 경우든 조직의 연속성과 차기 승계 구조가 핵심 쟁점이 된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부 후보가 선택될 경우에도 기존 경영 체계와 후계자 육성 구조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과제로 남는다. 반대로 양 회장이 연임할 경우에는 다음 회장 후보를 조기에 발굴하고 경쟁시키는 절차의 투명성이 요구된다.
K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는 9월 11일 최종 후보 결정 이후 이사회 추천과 주주총회 선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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