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비붐 세대 응답자 가운데 상속이나 자선단체에 대한 금전적 증여를 남길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2024년 기준 22%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상속을 기대한다고 답한 Z세대는 38%, 밀레니얼 세대는 32%로 나타나 물려줄 쪽의 계획과 받을 쪽의 기대 사이에 차이가 벌어졌다.
이 수치는 미국 보험·금융회사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이 2024년 'Planning & Progress Study'에서 집계했다. 베이비붐 세대 응답자의 55%는 상속이나 기부를 남길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23%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22%는 '유산을 남길 계획'을 묻는 설문 응답이어서 실제로 상속이 이뤄질 비율이나 자산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
'22%'를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이 자녀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기도 어렵다. 조사 문항은 자녀 상속뿐 아니라 자선단체에 대한 금전적 증여도 함께 물었고, 응답은 모두 본인이 밝힌 계획이다. 베이비붐 세대 응답자의 60%는 유언장이 있다고 답했지만, 유언장 보유 여부만으로는 상속 대상과 금액을 알 수 없다.
상속을 기대하는 쪽의 인식도 엇갈렸다. 상속을 기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이를 장기적인 재정 안정이나 편안한 은퇴에 '중요'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 59%, Z세대 54%였다. 그러나 전체 은퇴 자금에서 상속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 6%, Z세대 10%에 그쳤다. 상속이 중요하다고 보면서도 은퇴 자금의 대부분을 상속에 기대지는 않는 셈이다.
후속 조사에서는 응답이 달라졌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2025년 조사에서 상속이나 자선 증여를 남길 계획이 있다고 답한 베이비붐 세대는 30%로 집계됐다. 2024년과 2025년 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계획 응답은 각각 22%와 30%, 상속 기대 응답은 각각 11%와 9%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연도가 다른 만큼 2024년의 22%와 2025년의 30%를 같은 시점의 수치처럼 섞어 읽어서는 안 된다.
대규모 세대 간 자산 이전 전망도 개인별 상속을 뜻하지 않는다. 세룰리 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는 2024~2048년 미국에서 이전될 자산 규모를 124조달러(약 16경4300조원)로 추산했다. 이 금액은 시장 전체의 장기 전망이며, 특정 세대나 개인이 받을 금액이 아니다.
세대 간 자산 격차는 다른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10월 9일 발표한 소비자금융조사에서 2022~2025년 35세 미만 가구의 실질 순자산 중앙값은 23% 줄고 75세 이상 가구는 37% 늘었다. 부채 규모와 사회보장 재정을 둘러싸고 세대 간 갈등이 커지는 흐름도 본지가 앞서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레딧의 관련 토론에는 젊은 세대의 상속 기대를 비판하는 글과, 부모가 생전에 자산을 쓰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는 글이 함께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의 반응이어서 여론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이번 조사는 미국 가계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국내 가계의 상속·은퇴 계획에 그대로 적용할 근거는 없다. 가상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결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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