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한 달 만에 13% 감소하며 218억 달러(약 31조 3,900억 원)를 기록한 반면, 인수합병(M&A) 시장은 다시 불붙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달 스타트업 인수합병 규모는 공개 금액만 247억 달러(약 35조 5,700억 원)에 이르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은 여전히 벤처투자의 중심지로 전체 자금의 56%가 미국 내 기업에 유입됐다. 세부 산업별로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59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유치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고, 헬스케어·바이오테크(54억 달러), 금융 서비스(29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달 M&A 시장에서는 오픈AI가 AI 및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단연 돋보였다. 오픈AI는 AI 액셀러레이터 기업 ‘Io'를 65억 달러(약 9조 3,600억 원), 코드 생성 스타트업 ‘윈드서프’를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에 각각 인수하며 단일 기업으로서는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외에도 도어대시(Dash), 코인베이스(COIN), 데이터브릭스, 오요(OYO) 등이 굵직한 인수합병 거래를 각각 성사시켰다.
IPO 시장은 여전히 회복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5월 중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넘어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단 5곳에 불과하며, 이 중에는 eToro, 힌지헬스, Ather Energy 같은 주요시장 기업이 포함됐다.
한편, 5월 중 가장 큰 투자 라운드는 터키 기반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드림게임즈가 루크셈부르크의 CVC 캐피탈 파트너스로부터 유치한 12억 5,000만 달러(약 18조 원)였다. AI 코드스타트업 애니스피어도 9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퍼플렉시티, 뉴럴링크 등 AI 및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들이 각각 5억 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하며 테크 업계 전반에서의 ‘초대형 라운드’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번 데이터는 크런치베이스에 6월 3일까지 보고된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집계된 것이다. 초기 단계 벤처 투자에서는 정보 갭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분기 및 연말 이후 데이터가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 크런치베이스는 보고 시점에 따라 환율을 적용하며, 외화는 해당 시점의 스팟 환율 기준으로 달러로 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