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비트코인의 백도어? 다크 멤풀의 실체와 파장

| 김도영 기자

토큰포스트
안녕하세요.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입니다. 비트코인 거래는 보통 다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렇게 알고 계시잖아요. 근데 일부 거래는 이게 마치 비밀 통로처럼 처리된다고 해요. 오늘 저희는 바로 이 비트코인 트랜잭션 전 처리에 좀 숨겨진 영역이죠. 다크 멤풀(Dark Mempool)에 대해 깊이 있게 한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토큰 포스트 6월 6일자로 올라온 코인이지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고요. 이 숨겨진 세계가 과연 무엇인지 또 왜 중요하고 이게 여러분께 어떤 의미가 있을지 함께 파헤쳐 보시죠.

진행자
네 안녕하세요. 보통 비트코인 트랜잭션을 보내면요 멤풀(Mempool)이라는 공개된 대기 공간에 먼저 들어갑니다. 거기서 이제 순서를 기다리는 거죠. 하지만 모든 거래가 이 공개된 길을 따르는 건 아니에요. 일부는 이 멤풀 자체를 건너뛰고 채굴자에게 바로 직접 전달되기도 하거든요. 여기서부터 이제 다크멤풀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아 멤풀 그것부터 일단 간단히 짚어볼까요? 그 블록에 포함되기 전에 거래들이 모여있는 대기소 같은 곳이잖아요. 근데 이게 모든 노드에 똑같이 보이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멤풀을 관리하면서 뭐 가시 프로토콜 이런 걸로 서로 정보를 퍼트린다고요. 꼭 소문 퍼지듯이요.

진행자
네 맞아요. 정확합니다. 근데 뭐 모든 소문이 다 환영받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노드들은 자체 정책에 따라서 특정 거래를 걸러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 OFAC 미국 해외자산통제국 제재 대상 주소에서 온 거래다 이러면 차단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Ordinals나 Runes처럼 데이터 크기가 좀 큰 그런 소위 비표준 트랜잭션은 아예 거부하는 노드도 있죠. 혹은 너무 오래된 거래는 그냥 지워버리기도 하고요. 이렇게 공개 네트워크에서 걸러지거나 아니면 뭐 처음부터 아예 공개되지 않고 특정 경로로 가는 거래들이 있는 거예요. 이런 거래들이 이용하는 비공개 경로 중 하나가 바로 다크 멤풀(Dark Mempool)인 셈이죠.

토큰포스트
다크 멤풀(Dark Mempool)이라 이름부터가 뭔가 좀 비밀스러운 느낌이 확 드네요. 그럼 이건 특정 채굴자나 뭐 기관 같은 아주 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비공개 대기 공간이고 여기서 처리된 거래는 나중에 블록에 포함된 뒤에야 우리가 아 이런 거래가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된다는 거군요. 약간 뭐랄까 콘서트장 백스테이지 패스 같은 그런 건가요?

진행자
그렇죠. 비슷한 뷰네요. 그럼 왜 이런 비밀 통로가 필요할까요? 몇 가지 좀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역시 프론트러닝(Front-Running) 방지예요. 공개 앰플에서는 누구나 이렇게 대기 중인 거래를 보고 어 내가 더 높은 수수료 낼 테니 먼저 처리해 달라 이렇게 끼어드는 공격 MEV 공격이라고 하죠. 그런 걸 시도할 수 있거든요. 근데 거래 내용을 숨기면 이걸 막을 수 있는 거죠.

토큰포스트
아 MEV 그 최대 추출 가능 가치라고 하는 거요 채굴자들이 거래 순서 바꾸거나 해서 이익 얻는 거 이게 이더리움에서 되게 큰 문제였잖아요. 근데 비트코인도 Ordinals나 Runes 이런 것들 때문에 이제 자유롭지 못하게 된 거군요.

진행자
네 맞습니다. 비트코인에서도 관련 활동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거래 처리의 확실성 보장입니다. 네트워크가 막 혼잡할 때 있잖아요. 그럴 때 거액의 거래를 보내는 기관 같은 곳들은 채굴자랑 직접 계약을 해서라도 정해진 시간에 딱 블록에 포함되도록 보장받고 싶어 하거든요. 그 Mara라는 회사의 슬립 스트림 같은 서비스가 딱 그런 예시구요. 마지막으로는 수수료 예측 가능성입니다. 이게 공개 시장은 수수료 변동이 심하니까 대신 고정된 수수료를 내거나 아니면 아예 협의된 가격으로 심지어 USDT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나 법정화폐로 지불하는 방식도 가능해지는 거죠.

토큰포스트
와 듣고 보니 대형기관 입장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인 장점들이네요. 뭐 프라이버시도 지키고 원하는 시간에 거래도 처리하고 근데 이게 모두에게 다 좋은 소식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아무래도 투명성이 생명인 블록체인에서 이런 비밀거래가 늘어난다는 건 약간 좀 꺼림칙하게 들리기도 하구요.

진행자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크 멤풀은 결국 정보의 비대칭을 좀 심화시켜요 원칙적으로는 누구나 수수료 경쟁을 통해서 공평하게 블록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비공개 계약이 우선시되면 그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이게 잠재적으로 소수의 대형 채굴자에게 힘이 더 집중되는 그런 중앙화 위험도 키울 수 있구요. 실제로 이더리움에서는 이 다크 멤풀 사용률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15% 이상이라고 하니까요? 비트코인에서도 좀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토큰포스트
Knots 같은 일부 노드들이 있잖아요. 이런 노드들이 Ordinals나 Runes, 거래를 의도적으로 필터링하는 경향도 있다면서요. 만약 이런 필터링이 더 확산된다면 해당 사용자들은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다크 멤풀를 찾아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겠네요.

진행자
네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다크 멤풀은 효율성이나 프라이버시 같은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투명성 부족 공정성 논란 중앙화 우려 같은 단점도 명확히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걸 평가하는 건 뭐랄까 당신이 빠른 거래를 원하는 트레이더인지 아니면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채굴자인지 혹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위상 자체를 중시하는지에 따라서 정말 극명하게 갈릴 겁니다. 중요한 건 이게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현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서 계속 진화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이에요. 합의 규칙만 지킨다면 트랜잭션 자체는 유효하니까요?

토큰포스트
자 그렇다면 이 다크 멤풀의 존재가 지금 듣고 계신 당신에게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뭐 내가 직접 다크 멤풀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 존재 자체가 네트워크 전체의 수수료 동향이라든지. 거래 처리 방식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의 트레이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기관들한테는 이게 좋은 보호막이 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모두에게 열린 장부라는 이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한 번쯤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거죠.

진행자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러한 질문을 한번 던져 보고 싶습니다. 프라이버시와 효율성을 위해서 이런 비공개 채널들이 계속해서 확장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퍼블릭 블록체인 그러니까 공개된 블록체인이라는 개념과 모두에게 열린 접근이라는 그 약속은 앞으로 어떻게 제정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또 어떤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나가야 할까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토큰포스트
이상으로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