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이하 트럼프 미디어)이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과 손잡고 크로노스(CRO) 토큰 확보에 나선다. 양측은 공동 전략을 통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이 일환으로 약 6억 8,440만 개의 크로노스(CRO)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억 500만 달러(약 1,460억 원)에 달한다.
크립토닷컴과 트럼프 미디어는 이번 계약에서 CRO 토큰당 평균 0.153달러(약 213원)에 거래하기로 했으며, 대금은 주식과 현금의 혼합 지급 방식으로 처리된다. 트럼프 미디어 측은 이에 앞서 크립토닷컴, 요크빌 어퀴지션(Yorkville Acquisition)과 함께 공동 자산 전략을 위해 총 64억 달러(약 8조 8,960억 원) 규모의 CRO 기반 암호화폐 금고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트럼프 미디어가 운영하는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사용자들은 향후 보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크로노스(CRO)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미디어 측은 CRO와 자사 주식에 적용되는 ‘로크업(lock-up, 일정 기간 매도 제한)’ 조건의 구체적인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립토 산업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구도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마르잘렉(Kris Marszalek)은 올해 3월, 트럼프 측 인사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정책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은 3월에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비구속적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협약은 트럼프 미디어와 크립토닷컴 간의 전략적 제휴 확대의 일환이다. 이를 반영하듯, 8월 26일 공동 자산 전략 발표 이후 크로노스(CRO) 가격은 66% 이상 급등해 현재 0.27달러(약 375원)를 기록 중이다.
한편, 크립토닷컴이 미국 주식 시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르잘렉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상장을 위해 갖춰야 할 재무 수치는 확보한 상태”라며,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은 2024년 매출이 약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이보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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