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XRP 레저(XRPL)의 2025년 2분기 성장세와 주요 기술 업데이트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채택을 촉진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XRP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XRP가 2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 1,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자산 중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4월 코인베이스 파생상품거래소와 5월 CME 상장을 통해 2025년 가을 미국 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확대되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현재 미국 SEC에는 XRP 기반 현물 ETF와 관련된 8건의 S-1 문서가 검토 중이며, 캐나다와 브라질에서는 이미 관련 ETF가 출시되며 국제 채택이 앞서 진행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는 리플의 RLUSD가 큰 성장을 보였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RLUSD는 2분기 말 기준 XRPL 내 시가총액 6,590만 달러를 기록하며 XRPL 사상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았다. 뒤이어 서클의 USDC, 브라자 그룹의 USDB, 스트래츠X의 XSGD 등이 잇따라 XRPL에 도입되며 글로벌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RLUSD는 미국 달러 예치금과 단기 국채로 구성된 리저브를 기반으로 발행되며, 금융기관 맞춤형 결제 수단으로 통합되기 시작했다. BNY가 RLUSD의 주요 커스터디 기관으로 선정됐고, 제미니(Gemini), 비트멕스(Bitmex), 알케미 페이(Alchemy Pay) 등도 RLUSD 통합을 마쳤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진전이 있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XRPL은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1억 3,160만 달러 규모의 RWA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오픈에덴(OpenEden)의 TBILL, 온도(Ondo)의 OUSG, 구겐하임의 DCP 등 다양한 자산을 온체인화했다. 특히 TBILL 토큰은 RLUSD로 민트 가능하며, 리플이 1,000만 달러의 보유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Ctrl Alt는 두바이 부동산청과 협력해 토큰화된 부동산 자산도 XRP 레저에 등록했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는 XRPL EVM 사이드체인의 정식 출시가 가장 주목받았다. 해당 사이드체인은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을 기반으로 하며, 액슬라(Axelar), 웜홀(Wormhole) 등의 상호운용성 프로토콜과 연결되어 다양한 체인 간 자산 이동을 가능케 한다. 또한, 6월 출시된 V2.5.0 버전의 리플드(rippled) 소프트웨어에는 ‘토큰 에스크로’ 기능이 포함됐으며, 이는 다가올 4분기 XRPL의 네이티브 스마트 계약 출시에 앞서 스마트 에스크로 도입을 예고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거버넌스 기능 및 탈중앙화 신원(DID) 개선도 두드러졌다. 최근 메사리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앙화 신원(DID), AMM 클로백, 딥 프리즈와 같은 중요 수정안들이 활성화되며 트러스트라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에 대한 규제 준수 프레임워크가 강화되고 있다. 이들 기능은 향후 메이저 규제기관과 협업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통제력과 컴플라이언스 수단을 제공한다.
온체인 활동 측면에서는 일평균 거래 건수가 20% 감소한 반면, CLOB 기반 주문 수는 증가세를 보이며 밈코인 중심의 DEX 활동 확산을 뒷받침했다. NFT 분야에서는 XLS-20 규격 기반 NFT 거래가 전 분기 대비 226.9% 증가했으며, 다이나믹NFT 기능 활성화로 확장 가능성이 확대됐다.
메사리 리서치는 “규제 준수 측면에서 강점을 갖춘 XRPL은 기관 투자자와 정부의 디지털 자산 활용을 촉진하는 촉매로 자리 잡고 있다”며 “회복세를 보이는 거래 지표와 함께, ETF 승인 기대감, 스테이블코인 확장, 네이티브 스마트 계약 도입 등은 하반기 XRP의 잠재 성장 동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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