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급망 관리 방안

| 송상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관리 시스템 도입 필요성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공급망은 전례 없는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리스크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공급망 관리 기법 필요성이 증대되어 왔다. 특히,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 정책,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빈발 등은 전통적 형태의 공급망 관리 체계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가시성을 확보하고 보다 지능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공급망 관리를 혁신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 사례와 이슈 사항

블록체인 기술의 공급망 관리 적용은 여러 글로벌 기업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확산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 산업의 경우 원산지에서 판매까지 전체 물류 흐름을 추적하는 이력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하였고, 국제물류 산업은 선사, 포워더, 관세청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특성상 블록체인을 활용한 컨테이너 운송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주요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부품 및 원자재 공급망 정보 추적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되어 왔지만, 본격적인 물류 및 공급망 관리 도입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주요 이슈 사항으로는 정보 공유에 따른 보안 우려 및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어 즉각적인 수익성 창출이 제한적이라는 한계, 블록체인 도입에 따른 차별화 요소 확보의 어려움 등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공급망 도입 기회 요인

최근 기술 및 사회 환경의 변화로 블록체인의 강점을 살려 투명한 정보 공유 및 탈중앙화된 서비스 구현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에서 공유되는 정보를 최소화하고 별도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거나, 디지털 패스포트를 통해 세부 내역은 공유하지 않는 기술적 변화가 있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의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정보 추적에서 대금 정산, 거래 종료까지 지원하는 end-to-end 통합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기업 내부 및 외부의 거래 데이터에 대한 투명한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급부상했다. 거대언어모델 기반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규모 데이터 확보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은 공급망 내 다양한 데이터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함으로써 AI 전환의 중요한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및 시사점

스테이블 코인, ESG 정보 공시, 산업의 AI 전환은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물류 공급망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정보 공유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스마트계약, AI와 결합하여 공급망 참여자 간 거래의 시작에서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대금 정산 및 거래 종료까지 전체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토큰 이코노미의 구축을 통해 각 기업이 블록체인에 제공하는 데이터의 품질, 실시간성, 희소성, 활용도에 따라 자동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이에 상응하는 토큰으로 즉시 보상받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지는 단계로 진화된다면 블록체인이 공급망 고도화에 기여하는 거래 메커니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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