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이란 전쟁에 금은 올랐지만 비트코인은 급락...아직 ‘디지털 금’ 아냐”

| 토큰포스트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가 ‘이란 공습에 급락한 비트코인, 아직도 디지털 금이라 부를 수 있는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소식에 금 가격은 즉각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장중 63,000달러까지 급락했다. 보고서는 과거 주요 지정학적 위기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됐으며, ‘디지털 금’ 내러티브는 단 한 번도 데이터로 증명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와 투자자 모두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중앙은행은 해마다 금 매입을 지속했지만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편입한 주요 중앙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미국이 2025년 3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공식화했지만, 대상은 형사, 민사 몰수 자산에 한정되며 새로 매입하지 않고 기존 압수분을 보유하는 수준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도 비트코인은 주식이 빠질 때는 같이 빠지면서 주식이 오를 때는 혼자 오르지 못하는 비대칭 구조를 보였다. 2025년 하반기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10월 고점인 125,000달러 대비 30% 넘게 급락했다.

보고서는 안전자산의 네 가지 요건인 위기 시 가격 방어, 위기 시 자금 유입, 즉시 현금화 가능성, 공급 제한을 기준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했다. 금은 네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만, 비트코인은 공급 제한만 확실히 충족하고 유동성은 조건부이며, 위기 시 가격 방어와 자금 유입은 미충족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세 가지 구조적 비대칭을 꼽았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 파생상품 거래량이 현물의 약 6.5배에 달하며 위기 시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된다. 참여자 구성 측면에서는 금의 위기 매수 주체가 중앙은행, 연기금 같은 인내자본인 반면,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참여자는 레버리지 트레이더와 헤지펀드로 위기 때 가장 먼저 빠져나간다. 행동 축적 측면에서는 ‘위기가 오면 금을 산다’는 패턴이 수십 년간 반복되며 공식이 됐지만, 비트코인은 같은 신뢰를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에서 ‘이동과 전송’이라는 기능적 가치는 분명히 갖는다고 평가했다. 2022년 러시아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USB에 비트코인 시드를 담아 국경을 넘었고, 2026년 에픽 퓨리 작전에서도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출금량이 공습 직후 700% 급증했다.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국경이 막히고 은행이 멈춘 곳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위기 시 유용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세 가지 비대칭이 좁혀지면 ‘넥스트 골드’ 가능성이 열린다고 전망했다. Z세대가 본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시작하면 위기 때 금보다 비트코인을 먼저 찾을 가능성이 있으며, AI 알고리즘에 '위기 시 비트코인 매수' 전략이 탑재되면 인간의 행동 축적 없이도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현재 ‘디지털 금’이 아니지만, 유용성이라는 토대 위에 시장 구조, 참여자 구성, 행동 축적이 전환된다면 금의 복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범주의 ‘넥스트 골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