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클래리티 법안’ 연내 통과 갈림길…업계 전망 ‘온도차’
미국 암호화폐 규제 법안 ‘CLARITY Act’의 연내 통과 가능성을 두고 업계 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상원 일정 지연과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갈등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 암호화폐 규제 틀을 정비하려는 ‘CLARITY Act(클래리티 법안)’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50대 50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왔다. 같은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딜이 끝났다”고 자신한 것과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갤럭시 디지털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법안이 5월 의회를 통과하고 6월 트럼프 대통령 책상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갤럭시 디지털 리서치 총괄 알렉스 손(Alex Thorn)은 2026년 내 통과 확률을 50%로 제시하며 ‘절반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노보그라츠 “글로벌 금융 접근성 넓히는 전환점”
노보그라츠는 클래리티 법안을 미국이 다시 ‘크립토 비즈니스’에 문을 여는 신호로 규정했다. 그는 전 세계 약 55억명이 여전히 미국 금융상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만 있어도 부탄이나 볼리비아의 10대가 언젠가 미국 경제와 직접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스페이스X와 구글 같은 대형 기업 지분을 ‘토큰화’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길도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 일부 기업이 ‘규제 환경이 적대적’이라고 평가하며 해외로 이전했던 만큼, 법안 통과는 미국 내 산업 재편과 자금 유입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서치 총괄 “5월 중순 일정 지연 땐 확률 급락”
손은 상원 은행위원회가 5월 중순까지 ‘마크업(markup·법안 문구를 최종 조정하는 심사 절차)’에 들어가지 못하면 통과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금요일께 마크업 일정이 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공지되지 않았고, 이 지연이 업계에 불안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손은 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4월 마지막 무렵으로 마크업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전통 금융권과 크립토 업계가 스테이블코인 수익률(이자·리워드 성격 보상)을 두고 맞서면서 논의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갈등…상원 문턱이 관건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이 예치금에 준하는 성격을 띠면서도 수익을 제공할 경우, 시중 예금이 빠져나가 전통 금융기관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크립토 기업들은 혁신과 경쟁을 이유로 지나친 제한에 반대하는 분위기여서, 이 쟁점이 상원 논의의 핵심 마찰점으로 떠올랐다.
클래리티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통과했지만, 이후 상원에서 진척이 더뎠다. 노보그라츠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결국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절차 일정과 이해관계 조정이 맞물리면서 실제 통과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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