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립토 결제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의 한국 법인 문페이코리아가 우리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문페이가 추진하는 'KRW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의 첫 번째 은행 파트너로 참여한다.
■ 결제·송금·크로스보더까지…유스케이스 전방위 탐색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국내 결제를 넘어 해외 송금, 가맹점 정산, 기관 간 결제, 크로스보더 금융 활동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공동 탐색한다. 한국이 은행 주도 스테이블코인 파일럿에서 국내 가맹점 도입, 나아가 크로스보더 정산으로 단계적 확대를 준비하는 시점에,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갖춘 문페이가 합류한 것이다.
문페이 그룹의 창업자 겸 CEO 이반 소토라이트(Ivan Soto-Wright)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의 근간이 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시장 중 하나"라고 밝혔다.
■ 창립멤버 이부건, APAC 총괄로 서울 배치
문페이코리아는 지역 전략을 이끌 인물로 창립 멤버인 이부건을 APAC 총괄(Head of APAC)로 선임했다. 이부건 총괄은 서울에 상주하며 한국 규제 당국, 은행, 기업 파트너와의 협력을 총괄한다.
이부건 총괄은 "한국의 규제 명확성, 시장 규모, 기술 역량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강력한 기반을 형성한다"며 "문페이코리아는 규제를 받는 원화 발행과 글로벌 유통·정산을 결합해, 한국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만 신뢰받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하고 상호 운용 가능한 형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EU MiCA·NY BitLicense…글로벌 규제 포트폴리오가 차별점
문페이 그룹은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규제 인허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 중 하나다. EU 가상자산시장규제법(MiCA) 인가, 뉴욕주 비트라이선스(BitLicense), 뉴욕 제한목적신탁회사(Limited Purpose Trust Charter) 면허, 미국 전역의 머니트랜스미터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영국·호주·저지 등에서도 크립토 자산 서비스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 KRWQ와는 다른 접근…"온쇼어·결제·은행 주도"
이번 발표는 지난해 10월 역외에서 발행된 세계 최초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에 이어, 원화 토큰화를 둘러싼 두 번째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두 프로젝트의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KRWQ는 케이맨 제도 기반 역외 발행 구조로,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의 온체인 전환과 기관 FX 트레이딩을 핵심 유스케이스로 삼는다. 월가가 지원하는 거래소 EDXM 인터내셔널과 함께 KRWQ/USDC 무기한선물을 출시하며, 하루 270억 달러 규모의 원화 NDF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반면 문페이코리아는 한국 시중은행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온쇼어·결제 중심 모델이다. 규제를 받는 은행이 발행에 참여하고, 문페이의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통해 유통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접근법은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다. 글로벌 시장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 내 디지털자산 기본법 2단계 입법이 발행 주체 논쟁으로 표류하는 사이, 해외에서는 원화 토큰화의 실행이 이미 시작됐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