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코인(TON)이 텔레그램 기반 대중 채택형 블록체인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TON이 가스비 지불, 디파이 유동성, 지분증명 보안, 결제 기능을 모두 떠받치는 핵심 자산인 동시에 텔레그램 인앱 경제의 실질적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25년 들어 네트워크 활동이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기저 수준으로 이동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수익 상품, 실물연계자산(RWA), AI 인프라까지 흡수하면서 TON 생태계가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TON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과 ‘배포’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레이어1이 브라우저 기반 디앱과 별도 지갑 설치에 의존하는 반면, TON은 텔레그램 내부에 네이티브 지갑과 미니앱 배포 구조를 직접 연결해 온체인 행위를 일반적인 앱 사용 경험에 가깝게 압축했다. TON 월렛과 TON 커넥트는 텔레그램 이용자가 메신저를 벗어나지 않고 송금, 결제, 디앱 접근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기술 구조도 소비자 대중화를 겨냥해 짜였다. TON은 마스터체인, 워크체인, 샤드체인으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를 채택했고, 동적 샤딩을 통해 부하가 늘면 샤드를 자동 분할하고 수요가 줄면 다시 병합한다. 단일 체인 처리량만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사용량 변화에 맞춰 네트워크가 유연하게 확장되도록 만든 설계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이런 구조가 결제·게임·소셜 같은 소비자 사용 사례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한다고 봤다.
TON의 출발은 2018년 텔레그램 공동창업자 파벨 두로프와 니콜라이 두로프가 만든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였다. 당시 두 차례 프라이빗 토큰 세일로 17억달러를 조달했지만, 2019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 증권 판매를 문제 삼으면서 프로젝트는 중대한 제동이 걸렸다. 텔레그램은 2020년 공식 참여를 중단했고, 이후 커뮤니티 주도의 ‘뉴턴’ 이니셔티브와 TON 파운데이션 체제로 재편됐다.
전환점은 텔레그램과의 재정렬이었다. 2023년 파트너십 복원 이후 TON은 텔레그램 내 지갑, 프래그먼트 기반 온체인 자산, 미니앱 생태계와 다시 맞물리기 시작했다. 2025년 1월에는 TON이 텔레그램 미니앱 플랫폼의 독점 블록체인 인프라로 지정되면서 전략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이후 톤코인(TON)은 텔레그램 내 스타즈, 프리미엄, 광고 등 비법정화폐 결제 축에서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자본 유입도 뚜렷하다. 보고서는 2022년 이후 TON 관련 공개 확인 자본 유입액이 5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세쿼이아 캐피탈, 판테라 캐피탈, 리빗 캐피탈,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 유력 기관이 참여했고, 2025년에는 상장 톤코인 트레저리 운용사까지 등장했다. 이는 TON이 단순한 메신저 연동 체인을 넘어 기관 자본이 실제로 베팅하는 인프라 자산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톤코인(TON)은 네트워크 연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트랜잭션 실행 수수료 지불은 물론 검증자 스테이킹을 통한 네트워크 보안 유지, 디파이 유동성 공급, 텔레그램 인앱 결제까지 포괄한다. 수집형 사용자 아이디, 익명 전화번호, 디지털 선물 거래처럼 텔레그램의 고유 자산 시장도 톤코인을 결제 축으로 삼는다.
토크노믹스 측면에서는 2020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50억개가 작업증명 방식으로 배포됐고, 이후 지분증명 체계로 전환됐다. 현재 총 공급량은 약 51억6000만개 수준이다. 다만 최대 공급량 상한은 없다. 대신 거래 수수료의 50%가 소각되며, 연간 신규 발행률은 대체로 0.5~0.7% 수준으로 제시됐다.
공급 구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유 유통 물량이 약 48%이며, TON 빌리버스 펀드가 25%, 동결된 비활성 채굴자 물량이 20.9%, 텔레그램 관련 보유분이 약 6%를 차지한다. 특히 2027년 2월 전후 만료 예정인 비활성 채굴자 동결 물량은 잠재적 변수지만, 실제 시장에 대거 풀릴지는 불확실하다. 소유자 수동 활성화가 필요하고 키 분실 가능성도 거론되기 때문이다.
2025년 TON 네트워크 지표는 초기 급등 이후 안정화 국면에 진입한 흐름을 보여준다. 일일 활성 이용자는 연초 약 60만명 고점 이후 조정받아 4분기 기준 10만~15만명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범위를 형성했다. 일일 트랜잭션 역시 한때 700만건을 넘겼지만 이후 150만~250만건 수준으로 내려와 기저 체력을 확인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이는 시장 과열이 꺼졌다는 신호이면서도, 반대로 보면 실제 이용 기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텔레그램과 결합한 소비자 네트워크가 일시적 유행을 지나 어느 정도 구조적 수요를 증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NFT 부문에서도 프래그먼트를 통한 사용자 아이디, 번호,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며 거래량 기준 TON이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계 2위권을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TON 생태계는 더 이상 단순 송금 네트워크에 머물지 않는다. 테더(USDT)는 TON 기반 결제와 디파이에서 사실상 기준 통화 역할을 맡고 있으며, 관련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12억8000만달러로 제시됐다. 에테나는 합성 달러 USDe와 수익형 자산 구조를 TON 지갑 환경으로 끌어들였고, 적격 사용자는 tsUSDe를 통해 추가 수익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물연계자산(RWA) 확장도 진행 중이다. 엑스스탁스는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식 익스포저를 TON 지갑 안에서 제공하며, 향후 지원 종목을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어플루언트, 스톤파이, 옴니스톤 등은 TON 내부 유동성 라우팅과 투자 상품 구성을 고도화하는 축으로 언급됐다. 이 흐름은 TON이 텔레그램 네이티브 금융 스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보고서의 핵심 주장과 맞닿아 있다.
주요 인프라와 파트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텔레그램 월렛, 톤키퍼, 스톤파이, 겟젬스를 보유한 더 오픈 플랫폼(TOP)은 2025년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월렛커넥트, 다이나믹, 반사, 아토믹 월렛, 젠고 등 다양한 외부 인프라 사업자가 TON 연결성을 강화하면서 생태계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TON의 다음 승부처는 성능이다. 2026년 로드맵의 핵심은 캣체인 2.0과 러스트 노드다. 캣체인 2.0은 블록 간격을 200~400밀리초 수준으로 줄이고, 최종성을 1초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약 10초 수준의 최종화 지연을 사실상 실시간에 가깝게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테스트넷에서는 이미 약 450밀리초 블록 간격과 1~2초 최종화가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러스트 노드는 검증자 스택을 재구현해 기관급 운용성과 복원력을 높이는 작업이다. 여기에 톨크 1.3, 앱킷, TON 페이, 에이전트킷 등 통합 개발자 레이어가 더해지면 개발자는 스마트컨트랙트 작성부터 텔레그램 미니앱 배포, 결제 연결까지 한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개발 장벽을 낮추고 실제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는 방향이다.
TON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AI와의 접점이다. 텔레그램이 AI 에이전트의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는 가운데, TON은 결제와 온체인 실행을 담당하는 네이티브 인프라 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 사례가 코쿤이다. 코쿤은 탈중앙화 AI 연산 네트워크로, GPU 제공자가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톤코인(TON) 보상을 받는 구조다. 데이터는 신뢰 실행 환경을 통해 보호되며, 텔레그램의 번역·요약 등 경량 작업에도 쓰이고 있다.
봇 인프라도 AI 친화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텔레그램은 스트리밍 응답과 스레드 대화를 도입했고, BotFather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730만명까지 늘어났다. TON 파운데이션은 AI 콘테스트를 열어 툴링과 채택을 부트스트랩하고 있으며, 에이전트킷은 자율 에이전트가 지갑, 전송, 디파이 모듈에 구조적으로 접근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장기적으로 TON이 단순 결제 체인을 넘어 AI 에이전트 경제의 거래·정산 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TON의 강점은 결국 ‘분산원장 기술을 어디에 배치했는가’에 있다. 다수 체인이 빠른 처리량을 경쟁하는 동안 TON은 텔레그램이라는 거대한 사용자 기반 내부에 블록체인을 매립했다. 메신저, 지갑, 결제, 미니앱, NFT,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AI가 한 인터페이스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은 여전히 드문 조합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독점적 배포 채널 의존도, 토큰 공급 구조의 불확실성, 규제 리스크, 생태계 실사용의 지속성은 계속 검증돼야 한다. 그럼에도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TON이 소비자 규모 채택을 위해 명확히 설계된 몇 안 되는 레이어1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톤코인(TON)을 축으로 한 금융 스택과 AI 인프라 확장이 계획대로 이어진다면, TON 생태계는 단순한 텔레그램 연동 체인을 넘어 디지털 금융과 애플리케이션 배포의 새로운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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