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글로벌 정책 공동총괄 "스테이블코인, 실험 아닌 핵심 금융 인프라...한국, 규제 디지털 금융 리더 될 기회"

| 하이레 기자

12일 '2026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동향과 한국 디지털 경제의 기회' 국회 세미나에서 영상으로 발표하는 라훌 아드바니 리플 글로벌 정책 공동총괄 / 토큰포스트

1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동향과 한국 디지털 경제의 기회' 세미나에서 라훌 아드바니 리플 글로벌 정책 공동총괄이 영상 기조강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경제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완전한 탈중앙화와 기존 금융 체계의 유지라는 두 극단은 소비자와 기업, 경제에 충분한 해답이 되지 못한다"며 "리플이 블록체인의 속도와 효율성을 통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감독, 신뢰와 연결하는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토큰화 경제 위한 핵심 금융 인프라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이미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연간 약 160억 건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중요한 금융 인프라"라고 말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영역이 국경 간 결제뿐 아니라 24시간 작동하는 정산 자산이자 온체인 담보로 거래와 대출 시장을 지원하고, 법정화폐 금융과 디지털 자산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브라질 공급업체에 송금할 경우 3~7영업일이 걸리고 5~8%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자금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기존 국제 결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수일이 아닌 수초 단위 정산을 가능하게 하고, 비용은 퍼센트 단위가 아닌 소수점 수준으로 낮추며 각 통화별 사전 예치 계좌도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플 총괄은 리플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책임 있는 발행 모델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RLUSD는 단순히 또 하나의 토큰을 추가하기 위해 발행한 것이 아니라 기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완전 규제 기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구축했다"고 말했다.

RLUSD의 핵심 원칙으로 완전한 규제 준수, 기업용 활용성, 확장성을 제시했다. RLUSD는 규제 기준이 까다로운 뉴욕 신탁회사 라이선스 하에 발행되며 매월 제3자 검증을 통해 준비금이 발행량 이상인지 확인한다고도 밝혔다.

아드바니 총괄은 "불투명한 담보 구조나 알고리즘 기반 구조는 없다"며 "100% 고품질 유동자산, 달러 예금, 단기 미국 국채,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결제 시스템에 통합돼 국경 간 결제에 즉시 활용될 수 있고, XRPL과 이더리움, 다양한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물자산 토큰화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스테이블코인은 국채, 부동산, 매출채권 등 토큰화 자산의 정산과 담보 계층 역할을 한다"며 발행사와 금융기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국가 경제 모두에 막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토큰화 실물자산 시장이 현재 약 600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19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5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 주식, 부동산, 매출채권, 사모신용, 원자재 등 글로벌 경제의 생산적 자산 기반 전체가 프로그래머블한 24시간 시장 위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이 변화의 주변부가 아니라 기반"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 자산 생태계에서 담보, 정산 자산, 유동성 브릿지라는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수행하며 실시간 24시간 청산을 위한 항상 사용 가능하고 즉시 결제 가능해야 한다면서 RLUSD 역시 이 같은 기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규제 명확성이 기회를 결정…한국도 갈림길

리플 총괄은 명확한 규제 체계가 기회를 좌우한다고도 말했다.

효과적인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네 가지 요소로 명확한 정의, 준비금 투명성과 감사 가능성, 국경 간 규제 협력, 공공·민간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기관 도입은 신뢰에서 시작되고, 신뢰는 검증 가능한 규제 준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모호성은 규제 회피와 투자자 위험을 초래한다"며 "준비금은 100% 고품질 유동자산으로 담보되어야 하고 정기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EU 미카, 미국 지니어스 법,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의 프레임워크의 공통점은 100% 준비금, 독립 감사, 강력한 감독이라며 "글로벌 규제는 이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이 규제 기반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경제적 야심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가능하게 할 정책 프레임워크가 마련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 총괄은 "한국은 이미 높은 디지털 자산 참여도와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가진 정교한 경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큰 구조적 변화 중 하나의 최전선에 설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스테이블코인이 한국 금융을 바꿀지 여부가 아니라 한국 정책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설계할 것인지, 아니면 그 규칙이 외부에서 만들어지도록 둘 것인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를 먼저 마련하는 국가는 자본과 인재, 기관 참여를 끌어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연하거나 과도하게 제한하는 국가는 그 기회를 다른 곳에 넘겨주게 된다"며 "현재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인프라 선택이 한국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플은 이 노력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10년 넘게 혁신과 규제 사이에 벽이 아니라 다리를 놓아온 리플이 한국에서도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 이강일·민병덕 의원과 '상생과 통일포럼'이 주최하고 디지털융합산업협회(DCIA)·한국웹3블록체인협회(KWBA)·디지털통화거버넌스그룹(DCGG)이 공동 주관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도 행사 후원에 참여하며 정책 논의에 힘을 보탰다.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글로벌 규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제도 정비와 산업 육성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 정책·산업·시장 관점에서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발행사·거래소·커스터디·금융권·정책 관계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만큼 국내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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