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가 네트워크 확장성의 분수령이 될 ‘레이오스’ 테스트넷을 6월 23일 가동하며 처리량 한계 돌파에 나섰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이번 리서치에서 카르다노가 현재 월 약 80만 건 수준의 트랜잭션 처리에서 최대 월 2,700만 건까지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현행 대비 최대 65배 수준의 확장 시도라고 분석했다. 테스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카르다노는 2026년 10월부터 12월 사이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게 된다.
이번 테스트넷 가동은 5월 25일 커뮤니티 투표 승인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카르다노의 개발 축을 담당하는 IO는 레이오스를 통해 블록체인 처리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고, 기존의 속도 병목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카르다노는 단일 블록 생성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어 일정 시간마다 한 명의 검증 참여자만 블록을 제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혼잡도가 높아져도 처리 속도를 탄력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렵고, 초당 약 10건 수준의 처리량에 머물러 왔다.
이 같은 구조적 제약은 온체인 금융 서비스와 결제, 대규모 사용자 활동이 집중되는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한계로 지적돼 왔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레이오스가 단순히 블록 크기를 늘리거나 생성 주기를 줄이는 기존 확장 방식과 다르다고 짚었다. 핵심은 블록의 기능을 분리하는 데 있다. 트랜잭션을 수집하는 역할과 최종 순서를 확정하는 역할을 서로 다른 블록에 맡겨 병렬 처리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레이오스 구조에서 먼저 주목되는 것은 엔도서 블록과 랭킹 블록이다. 엔도서 블록은 트랜잭션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만 맡는다. 여러 검증 참여자가 동시에 엔도서 블록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해도 더 많은 거래를 병렬로 수용할 수 있다. 반면 랭킹 블록은 여러 엔도서 블록을 참조해 최종 거래 순서를 결정하고 체인에 기록한다. 기존 블록이 수행하던 기능을 분할하면서도 질서 정연한 정산 구조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셈이다.
여기에 UTXO 샤딩도 핵심 기술로 제시된다. 카르다노는 계정 잔액을 하나의 상태값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 출력값 단위로 자산을 기록하는 UTXO 모델을 사용한다. 레이오스는 이 잔액 관리 구조를 여러 조각으로 분산해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병목을 줄이는 접근을 택했다. 이는 카르다노가 확장성을 높이면서도 기존 아키텍처와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테스트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IO 프로덕트 매니저 카를로스 로페스 데 라라는 초기 테스트넷이 우선 현재 처리량의 2배에서 5배 수준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부하 테스트와 안정성 검증 결과에 따라 처리 상한을 점진적으로 높여 최종적으로 65배 수준의 목표치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번에 최고 처리량을 밀어붙이기보다, 실제 운영 환경을 가정한 검증 절차를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발 규모도 이례적이다. 레이오스 관련 코드는 6월 기준 70만5,000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카르다노 역사상 단일 업그레이드 기준 최대 규모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고부하 상황, 시스템 오류 시나리오, 외부 공격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성능과 복원력을 점검하게 된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리서치에 따르면 IO는 이 검증 절차를 거쳐 2026년 4분기 중 메인넷 하드포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레이오스 테스트넷을 카르다노의 ‘구조적 승부수’로 본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확장성, 탈중앙화, 보안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트릴레마가 오랜 과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카르다노는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블록 역할 분리라는 새로운 설계 해법을 선택했다.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 논리를 다시 짜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결국 관건은 테스트넷 성과가 실제 메인넷에서도 안정적으로 재현될 수 있느냐다. 카르다노와 레이오스의 성패는 단순한 수치 경쟁이 아니라, 대규모 처리량 확대가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해치지 않고 구현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카르다노가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장성 약점을 극복할 경우, 레이오스는 차세대 퍼블릭 블록체인 설계의 중요한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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