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비상장도 거래된다…알레아 리서치, RWA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 43억달러 분석

| 이도현 기자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무기한선물이 전통 금융의 거래 시간 제약과 비상장 시장 접근 장벽을 동시에 파고들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DEX와 CEX 전반의 RWA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이 43억달러까지 확대됐으며, 이는 연초 대비 15배 증가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시장이 단순한 ‘토큰화’ 실험을 넘어, 주말과 야간에도 거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수요와 개인투자자의 비상장 기업 익스포저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미 1조달러를 웃돌지만, 핵심 유동성은 미 동부시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 사이 정규장에 집중돼 있다. 야간 거래를 지원하는 블루오션 ATS조차 2025년 기준 하루 약 10억달러 수준을 처리하는 데 그쳤고, 이는 정규장 거래량의 약 0.1%에 불과했다. 다만 이 수요의 성격은 분명했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투자자들이 자국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거래하려는 흐름이 야간 세션을 떠받쳤고, 최근 거래량의 35%는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주말 이벤트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2월 28일 토요일 발생한 미국의 이란 공습 사례를 들어, 규제 거래소가 모두 닫힌 주말 동안 충격을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할 수 있던 곳은 사실상 하이퍼리퀴드 기반 시장뿐이었다고 짚었다. 이후 일요일 저녁 블루오션 ATS 거래량은 평시 대비 4배 급증했고, CME 원유 계약 거래량도 전주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주말 거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RWA 무기한선물의 또 다른 축은 비상장 시장이다. 최근 기업들이 평균 14년가량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상장 이전 가치 상승분 상당수가 내부자와 적격 투자자에게 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2020~2023년 상장 기업군의 경우 IPO 수익의 약 41%가 상장 전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유망 비상장 기업에 접근하기 어렵다. 반면 상장 전 주식 무기한선물은 USDC(USDC) 결제를 바탕으로 적격 투자자 자격 없이도 해당 자산에 대한 가격 익스포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체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 RWA 무기한선물은 기초자산을 실제 보유하지 않은 합성 계약이다. 미국 정규장 시간에는 오라클 가격을 기준으로 마크 가격이 형성되고, 펀딩비가 시장 가격을 현물에 수렴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금요일 장 마감 이후처럼 기준 오라클이 사라지는 구간에서는 자체 오더북을 통해 가격을 탐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얇은 호가창과 강제청산 연쇄로 인한 급변동을 막기 위해 트레이드XYZ는 ‘디스커버리 바운드’ 같은 제한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RWA 무기한선물이 단순 고레버리지 투기 상품이 아니라, 주말과 야간의 가격 발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정교한 설계를 수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거래 패턴도 이러한 목적성을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RWA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미국 현금시장 개장 직후 가장 크게 늘어 첫 한 시간 동안 하루 거래 흐름의 9%가 집중됐다. 동시에 전체 거래량의 25%는 미국 주식 거래 플랫폼이 멈추는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발생했다. 최근 8주간 하이퍼리퀴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RWA 무기한선물 명목 거래대금의 65.1%가 정규장 외 시간에 이뤄졌고 11.5%는 주말에 발생했다. DEX와 CEX 전체를 합치면 주말 거래량은 평일 평균의 18.5% 수준으로 줄지만, 미결제약정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평일 회전율이 1.23배, 주말이 0.24배에 그쳤다는 점은 트레이더들이 단순 단타보다 포지션을 유지한 채 주말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 정확도 역시 시장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보고서는 137개 RWA 무기한선물 시장 가운데 125개가 마크 가격을 오라클 대비 25bp 이내에서 유지했고, 시장별 중앙값 괴리는 3bp에 그쳤다고 밝혔다. 7월 4일 연휴 등 비거래 시간대 VWAP와 재개장 가격을 비교한 결과 중앙값 오차는 0.5% 수준이었다. 특히 토요일 발생한 이란 분쟁 당시 WTI 원유의 비거래 시간대 VWAP는 금요일 종가 대비 71.64달러를 기록했고, CME 재개장 가격 72.30달러와 차이는 0.9% 이내였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야간 가격도 다음 날 시초가 대비 3.3% 낮은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방향성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다.

상장 전 주식 무기한선물은 더 높은 난도를 가진 영역이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의미 있는 신호를 줬다. 세레브라스(CBRS)는 IPO 전 13일간 거래된 뒤 상장 당일 290.4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는데, 상장 전 무기한선물 가격과의 차이는 2.3% 이내였다. 스페이스X(SPCX) 역시 상장 전날 VWAP와 실제 시초가의 차이가 2.7%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퀀티넘(QNT)은 상장 당일 급락으로 종가 기준 오차가 크게 벌어졌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상장 전 무기한선물이 ‘시초가에 반영되는 수요’는 잘 포착할 수 있지만, 실제 유통 물량이 풀린 뒤 쏟아지는 매도 압력까지는 완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5개 주요 이벤트를 합산한 평균 오차는 +0.2%, 중앙값 오차는 2.7%였다.

시장 주도권은 현재 DEX가 쥐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 기반 빌더 모델을 활용한 트레이드XYZ는 미국 주식, 원자재, 외환, 상장 전 계약을 대거 상장하며 온체인 RWA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의 56.9%, 약 31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무허가 상장 구조 덕분에 전통 거래소보다 훨씬 빠르게 신규 종목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CEX는 KYC 기반 사용자층과 법정화폐 온램프, 규제 친화적 구조를 앞세워 다른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관련 상품 이용자의 73%가 신흥국 출신이라고 밝혔고, 크라켄과 OKX, 코인베이스는 규제 테두리 안에서 기관 및 해외 개인투자자를 흡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결국 RWA 무기한선물의 본질은 토큰화 그 자체보다 ‘시간’과 ‘접근성’의 문제를 푸는 데 있다. 전통 금융이 닫혀 있는 주말과 야간, 그리고 일반 투자자가 닿을 수 없던 비상장 시장에서 이 상품은 대체 가격 발견 장치이자 익스포저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향후 규제 거래 플랫폼이 23시간 5일 체제로 확장될 경우 24시간 거래의 프리미엄은 축소될 수 있지만, 주말 거래와 레버리지, 전통 금융이 상장할 수 없는 종목 영역에서는 여전히 RWA 무기한선물의 경쟁력이 남을 것으로 봤다.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로는 ‘RWA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이 꼽힌다. 이 수치가 유지되면 실수요가 확인되는 것이고, 반대로 정체될 경우 지금의 급성장은 접근성 개선에 따른 일시적 확장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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