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넘어 온체인 금융으로”…엑시리스트, MEW의 ‘토큰화 주식’ 확장 전략 조명

| 이도현 기자

마이이더월렛(MEW)이 ‘토큰화 주식’과 온체인 금융을 전면에 내세우며 단순 지갑을 넘어 종합 자산관리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엑시리스트(Exilist) 리서치에 따르면 MEW는 2015년 이더리움(ETH) 초기 지갑 인터페이스로 출발한 뒤 모바일 지갑, 브라우저 지갑,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로 확장했고, 최근에는 온도 스톡스(Ondo Stocks) 기반 ‘토큰화 주식’까지 지원하며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10년 버틴 MEW, 이더리움 지갑에서 온체인 금융 관문으로

이번 내용은 MEW의 콘텐츠·커뮤니티 총괄인 카티아 마이클스(Katya Michaels)가 참여한 AMA를 바탕으로 정리됐다. 엑시리스트(Exilist)에 따르면 카티아는 2018년부터 MEW에서 활동해왔으며, MEW의 성장사와 서비스 확장 전략, 토큰화 주식 도입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MEW는 이더리움 메인넷 출범 직후인 2015년, 명령어 입력 없이 누구나 이더리움 지갑을 생성하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웹 인터페이스로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ICO 열풍이 이어지던 시기에는 사실상 대부분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지원하는 대표 지갑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2018년 모바일 지갑을 출시했고, 2019년에는 초보자 친화적인 웹 인터페이스 개편에 나섰다. 2020년에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지원을 빠르게 도입했으며, 디파이와 레이어2 기능도 순차적으로 확대했다. 2022년에는 초멀티체인 브라우저 지갑 ‘엔크립트’를 선보이며 지원 범위를 넓혔다. 지금은 이더리움에 머물지 않고 비트코인(BTC), 솔라나(SOL), 실물자산, 토큰화 주식, 무기한 선물까지 기능을 확장한 상태다.

비수탁형 원칙과 오픈소스 구조가 핵심 경쟁력

카티아는 MEW가 장기간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오픈소스, 클라이언트사이드, 비수탁형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꼽았다. 이는 사용자가 개인키와 자산 통제권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를 뜻한다. 거래소나 중앙화 플랫폼과 달리 계정 동결이나 자산 보관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MEW는 외부 투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특정 투자자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았고, 개인 식별이 가능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방향도 유지해왔다. 이 같은 철학은 최근 많은 지갑 서비스가 사용자 추적이나 중앙화 계정 기반 모델로 이동하는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 카티아는 여기에 ‘토큰화 주식’과 암호화폐를 한 지갑에서 함께 관리하는 기능이 더해지면서, 사용자가 더 넓은 자산군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존 지갑 연결 허용한 이유, 사용자 여정 중심 전략

MEW는 자사 지갑만 고집하지 않는다. 메타마스크(MetaMask), 오케이엑스 월렛(OKX Wallet) 등 기존 지갑을 MEW 포트폴리오에 연결해 그대로 거래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지원한다. 이는 ‘Bring Your Own Wallet’ 전략으로, 사용자가 이미 쓰고 있는 지갑 환경을 유지한 채 MEW 기능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카티아는 이 같은 접근이 기술 수준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블록체인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초기 미션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하드웨어 지갑 지원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일부 자산의 경우 레저(Ledger)나 트레저(Trezor) 이용자들이 관리 가능한 플랫폼이 MEW뿐인 사례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사용자 수를 늘리려는 전략이라기보다, 각각 다른 이용자의 환경과 수요가 발생하는 지점에서 실질적인 접근 도구를 제공하려는 판단에 가깝다. 최근 실물자산과 ‘토큰화 주식’ 통합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토큰화 주식, 미국 주식 접근성을 온체인으로 옮기다

MEW가 토큰화 주식을 주요 서비스로 채택한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 접근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카티아는 미국 주식이 국가별 규제, 최소 투자금, 복잡한 서류 절차, 처리 지연 등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자산이라고 짚었다. 반면 토큰화 주식은 이 같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미국 시장 노출을 보다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게 MEW의 판단이다.

또한 크립토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역사가 긴 주식을 하나의 지갑 안에서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 요소다. 사용자는 암호화폐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보다 다각화된 온체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전통 증권계좌와 달리 셀프 커스터디 기반으로 보유한 토큰화 주식은 향후 디파이에서 담보나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왜 온도 스톡스인가, 구조 이해가 먼저

토큰화 주식 시장에는 온도 스톡스 외에도 여러 사업자가 경쟁 중이다. 그럼에도 MEW가 온도 스톡스를 우선적으로 지원한 이유에 대해 카티아는 ‘퍼스트무버’라는 점과 축적된 경험을 들었다. 초기부터 토큰화 흐름을 이끈 사업자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티아는 토큰화 자산이라 해서 모두 동일한 구조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상품은 실제 주식이 뒷받침되지 않을 수 있고, 일부 생태계는 유동성이 낮아 큰 슬리피지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어떤 상품은 폐쇄적인 운용 구조를 가지며, 다른 상품은 보다 퍼미션리스한 형태를 취한다.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이름보다 자산이 어떤 방식으로 발행·보관·유통되는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세부 사항은 엑시리스트(Exilist) 리서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워드 캠페인의 목적은 ‘경험의 전환’

현재 MEW는 Trade & Hold, Trade & Get, Layer3 미션 등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하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마케팅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핵심 목표는 사용자가 자기 지갑 안에 주식을 보유하는 경험을 직접 해보게 만드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카티아는 크립토를 토큰화 주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얼마나 간단한지, 그리고 암호화폐와 주식이 한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사용자가 체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별도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접근하는 경험은 특히 크립토 네이티브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정 기간 자산 보유를 요구하는 구조 역시 단기 보상 수령보다 서비스와 자산 모델을 충분히 탐색해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는 실물자산 토큰화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한국 시장도 염두, 지갑의 다음 단계는 통합형 금융 인터페이스

MEW는 앞으로 지갑이 단순한 보관 수단을 넘어,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을 잇는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티아는 사용자가 자신의 지갑 안에서 크립토와 주식 등 다양한 자산으로 완전한 온체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MEW는 친숙하고 쉬우며 안전한 도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능 측면에서는 최근 웹 플랫폼에 무기한 선물을 추가했고, 모바일 버전 출시도 예고했다. 디파이 기능을 지갑 내에 더 깊게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MEW 지갑과 교육 콘텐츠의 한국어 완전 현지화를 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동시에 한국 사용자들이 어떤 기능을 원하고 어떤 부분을 불편하게 느끼는지 직접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AMA는 단순한 서비스 소개를 넘어, ‘토큰화 주식’과 셀프 커스터디가 결합한 온체인 금융의 실제 사용 시나리오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년차 이더리움 지갑인 MEW는 이제 암호화폐 지갑의 역할을 재정의하며, 사용자 주권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온체인 금융의 다음 경쟁은 더 많은 자산을 담는 것이 아니라, 더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서 갈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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