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충격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자산이 동반 하락했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100% 관세 예고와 인도산 제품 관세 인상 발언이 매크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6만4,000달러선에서 6만2,000달러대로 밀렸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 5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떨어져 ‘극도의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한 것은 암호화폐 내부 변수보다 외부 거시 변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반도체 기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했다. 이 발언은 글로벌 무역 긴장 재점화 우려로 이어졌고, 위험자산 회피가 빠르게 확산됐다. 그 여파로 비트코인(BTC)은 6만2,140달러까지 밀렸고, 이더리움(ETH)은 1,821.30달러, 리플(XRP)은 1.0480달러, 솔라나(SOL)는 71.36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기준 주요 자산의 낙폭은 비트코인(BTC) -2.87%, 이더리움(ETH) -2.44%, 리플(XRP) -2.71%, 솔라나(SOL) -3.02%로 집계됐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500억 달러, 거래량은 712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5%를 나타냈다. 특히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8,800만 원대까지 내려오며 국내 투자심리 역시 위축됐다.
파생시장 충격은 더 직접적이었다. 코인피드(CoinFeed) 분석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5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약 87%가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확대한 상황에서 거시 악재가 겹치자 손절과 청산이 한꺼번에 출회된 전형적 양상으로 풀이된다. 통상 이런 국면에서는 현물 매도보다 파생상품 청산 압력이 가격 낙폭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정의 본질은 ‘관세’가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부추긴 데 있다. 수입품 가격 상승은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는 변수다. 여기에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맞물리며 시장은 다시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거시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BTC)의 단기 분기점은 6만2,000달러선이다. 이 가격대가 무너지면 심리적 지지선인 6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반대로 이 구간을 방어한다면 급락 이후의 기술적 반등 시도도 가능하다. 현재 저항선은 6만4,000~6만4,500달러 구간으로 제시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개장 이후 관세 발언에 대한 전통 금융시장의 반응이 암호화폐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1,800달러선 방어 여부가 핵심이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순유입 흐름은 최근까지 유지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이더리움이 단기 가격 충격에도 구조적 수요 기반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이 둔화된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자금 유입을 이어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은 더 큰 압박을 받았다. 솔라나(SOL)와 리플(XRP)은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컸는데, 이는 위험회피 국면에서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이 먼저, 그리고 더 크게 흔들리는 ‘고베타’ 특성을 반영한다. 특히 리플(XRP)은 전일 시장에서 주목됐던 1.06달러 분기점 아래로 내려서며 약세 신호를 강화했다. 솔라나(SOL) 역시 단기 반등 모멘텀보다 시장 전체 리스크오프 흐름에 더 크게 영향받는 모습이다.
다만 약세 일변도의 신호만 나온 것은 아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가 약 5주간의 공백 끝에 비트코인(BTC) 추가 매수에 나선 정황이 온체인에서 포착됐다. 공식 공시는 아직 필요하지만, 대형 보유 주체가 급락 구간에서 다시 매수에 나섰다는 점은 하단 지지 기대를 자극하는 요소다. 기관 또는 기업성 자금이 공포 국면에서 유입될 경우 단기 심리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법 표결 일정 지연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구조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8월 10일 휴회 전 처리 가능성이 낮아졌고, 9월 이후로 논의가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규제 명확성에 기대를 걸었던 기관 자금 입장에서는 일정 지연 자체가 불확실성 연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은 가격 변수뿐 아니라 제도 변수에서도 즉각적인 안도감을 얻지 못한 셈이다.
결국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관세’라는 외부 충격,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내부 변동성, 그리고 규제 일정 지연이라는 세 가지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으로 요약된다. 코인피드(CoinFeed) 리서치는 공포·탐욕 지수 23의 ‘극도의 공포’ 구간이 역사적으로 중장기 저점과 맞물린 사례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도, 거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선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BTC) 6만2,000달러 지지 여부, 이더리움(ETH) 1,800달러 방어, 그리고 미국 증시의 관세 리스크 반응이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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