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미스터리와 양자컴퓨팅 보안 문제를 커뮤니티 참여 모델로 연결한 밈 비트코인(MBTC)이 등장했다. 케이원 리서치(K1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밈 비트코인이 사토시의 휴면 자산을 둘러싼 이야기에 게임과 소셜 활동을 결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비트코인 채굴의 작업증명 개념을 콘텐츠 확산과 참여에 대한 보상 체계인 ‘프루프 오브 바이럴(Proof-of-Viral)’로 재해석한 데 있다.
보고서가 제시한 출발점은 사토시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9만6,361 BTC다. 비트코인이 출시된 2009년 이후 장기간 움직이지 않은 초기 자산은 창시자의 정체만큼이나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해당 물량의 소유자가 사토시라는 주장은 추정에 기반하며, 보고서에 제시된 수량을 확정된 개인 보유량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 초기 자산이 양자컴퓨팅 논의와 연결되는 이유는 공개키를 저장하는 방식에 있다. 초기 비트코인 채굴 보상에 사용된 P2PK 방식은 공개키를 블록체인에 직접 노출한다. 이후 널리 쓰인 P2PKH 방식이 자산을 사용하기 전까지 공개키를 해시 뒤에 감출 수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보고서는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한다면 공개키가 노출된 초기 자산이 보안 위협에 먼저 직면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는 현재 사토시의 지갑을 해독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고서도 현 기술 수준에서 공개키로부터 개인키를 역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쟁점은 장기적인 대응이다. 향후 양자 내성을 갖춘 보안 체계로 전환하더라도 소유자가 자산을 옮기지 않는 휴면 지갑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다.
밈 비트코인은 이 기술적 질문을 대중이 참여하는 이야기로 바꿨다. 사토시의 정체와 초기 비트코인의 행방, 양자컴퓨팅의 잠재적 위협을 게임과 미션의 소재로 활용한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초기 게임 산업과 사토시라는 이름 사이의 연결 역시 프로젝트의 서사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를 창시자의 신원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케이원 리서치(K1 Research)에 따르면 밈 비트코인의 참여 구조는 게임형 활동인 ‘크랙 미션’과 소셜미디어 활동인 ‘소셜 미션’으로 나뉜다. 프로젝트는 크랙 미션을 가능한 개인키를 생성해 사토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의 키와 일치하는지 시험하는 게임으로 설명한다. 프로젝트 자료상 2026년 8월 말까지 누적 시도는 240만 회를 넘었다. 다만 이는 참여 횟수로, 실제 해독 성과나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수치는 아니다.
소셜 미션은 엑스(X)에서 콘텐츠를 게시하고 대화와 사용자 유입을 이끄는 방식이다. 밈 제작, 게시물 확산, 신규 참여자 초대 등이 기여 활동으로 취급된다. 프로젝트는 콘텐츠 확산에 기여하는 참가자를 ‘스프레더’라고 부르며, 이들이 커뮤니티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비트코인 채굴자에 빗댄다. 컴퓨팅 자원 대신 참여와 영향력에 보상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루프 오브 바이럴은 팔로워와 재게시 등 소셜 활동을 통해 참여도를 측정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보고서는 이를 비트코인의 작업증명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한 개념으로 소개했다. 다만 이런 설명만으로 작업증명과 같은 수준의 네트워크 보안이나 합의 기능이 검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 밈 비트코인이 우선 확보하려는 자원은 연산 능력보다 이용자의 ‘관심’이다.
토큰 배분 역시 참여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것이 프로젝트 측 설명이다. 밈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억 개로, 비트코인 최대 공급량 2,100만 개의 1만 배다. 신규 토큰은 약 10분 단위로 발행하고 보상은 4개월마다 절반으로 줄이는 모델을 제시했다. 창립팀에 대한 사전 배분 없이 전체 공급량을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분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초기 등록자에게는 참여 이력을 나타내는 엠블럼이 제공됐으며, 미션 수행과 신규 회원 초대 등에는 포인트가 부여된다. 보고서 작성 시점에는 포인트와 엠블럼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혜택이 공개되지 않았다. 사토시 시대 지갑의 비트코인을 확보할 경우 이를 MBTC 보유자 보상에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소개됐지만, 이는 자산 확보를 전제로 한 조건부 계획이다. 확정된 담보나 지급 가능한 보상으로 해석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도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2026년 9월 1일 젬헤드 캐피털, 아처 캐피털, M2M 캐피털, 메이어 벤처가 지원한 8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라운드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측은 해당 자금을 글로벌 커뮤니티 캠페인과 공개 출시, 거래소 상장 준비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와 참여 기관은 보고서가 인용한 프로젝트 발표 기준이다.
밈 비트코인은 9월 7일 프루프 오브 바이럴 캠페인을 공식 활성화했으며, 2026년 9~10월에는 출시 범위를 확대할 계획으로 소개됐다. 보고서가 언급한 로빈후드 생태계 진입 가능성은 공식 확정 사항이 아니다. 향후 일정과 유통 경로는 실제 발표 및 이행 여부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케이원 리서치(K1 Research)는 밈 비트코인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초기 관심을 지속적인 커뮤니티 참여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꼽았다. 사토시와 비트코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지만, 장기적인 참여를 유지하려면 보상 구조와 활동의 효용이 구체화돼야 한다. 양자컴퓨팅이라는 장기 보안 과제를 서사로 활용한 밈 비트코인의 성과는 결국 이용자의 반복 참여와 공개된 계획의 실행 여부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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