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트럼프, EU ‘그린란드 관세’ 철회…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자산 선호 회복

| 토큰포스트 기자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예고했던 이른바 ‘그린란드 관세’를 철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완화됐다. 관세와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해소되자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강화됐다.

관세는 철회, 협상 압박은 유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 시행 예정이던 EU 대상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린란드 및 북극 전반을 포괄하는 ‘미래 협상의 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 양도 협상 가능성을 공식 부인하면서, 관세 철회의 실질적 의미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인수 협상 자체는 즉각 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미사일 방어 체계 등 안보 논의를 언급하며,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미·EU 갈등 완화 기대에 금융시장 반응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약 1.2%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반영했다. 반면 유럽 Stoxx600 지수는 관세 철회 발표 이전까지 남아 있던 무역 갈등 우려로 약보합에 머물렀다.

채권시장은 보다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유럽과의 긴장 완화와 일본 국채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아 하루 만에 5bp 하락했다. 독일 국채금리는 그린란드 관련 무력 충돌 우려가 해소되면서 2bp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5% 이상 급락하며 투자심리 안정 흐름을 보여줬다.

달러 강세, 유로·엔 약세…원화는 반등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른바 ‘셀 아메리카 트레이드’가 되돌려지는 움직임 속에서 달러지수는 상승했고,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며 단기적인 원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중앙은행 이슈와 경기 지표는 혼재

미국에서는 연준 쿡 이사 해임을 둘러싼 대법원의 심리가 주목받았다. 대법관들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며,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동시에 발표된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9% 이상 급감하며 경기 둔화 신호를 남겼다.

유럽에서는 ECB 총재가 “유럽 경제가 새로운 국제질서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며, 관세보다 불확실성 자체가 더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지만, 향후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함께 제기됐다.

에너지·원자재: 수요는 증가, 공급 과잉은 지속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경제 여건 개선과 유가 하락으로 하루 기준 약 93만 배럴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크게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시사점: 단기 안도, 구조적 불확실성은 잔존

이번 관세 철회 조치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린란드 인수 협상이라는 본질적 쟁점과 미·EU 간 전략적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장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를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