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굴복 없다”…트럼프, 카르그섬 파괴 경고에 유가 150달러 공포 확산

| 박현우 기자

이란은 31일 새벽 추가 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카르그섬과 모든 발전소, 유전, 담수화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카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허브다. 해당 시설이 타격을 받을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 위반 소지가 있으며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호르무즈 통행료 강행…미·이스라엘 선박 전면 금지

이란 의회 산하 위원회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선박은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 요충지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어느 나라도 국제 수로를 사유화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시도를 “위험한 선례”라고 규정하며 국제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 해협을 ‘스트레이트 오브 트럼프(Strait of Trump)’라고 부르며 강경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두바이까지 불똥…유엔 평화유지군 사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8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요격 잔해가 떨어지며 4명이 부상했고, 쿠웨이트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인도네시아 대원 2명이 폭발로 사망했고, 추가로 1명이 전날 사망했다. 프랑스는 긴급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이란 내 산업·군사 시설을 집중 타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종료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브렌트 60% 급등…“150달러 재현될 수도”

전면전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달에만 약 60% 상승했고, WTI도 50%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나 이란의 추가 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2008년 고점(배럴당 약 15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파리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에너지 가격 급등 대응책을 논의했다. 일부 국가는 전략비축유 방출과 연료세 인하 조치를 검토 중이다.

“정권 교체” vs “협상 없다”…외교 해법은 안갯속

트럼프 대통령은 “더 합리적인 새로운 정권과 협상 중”이라며 사실상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미국이 파키스탄 등 중재자를 통해 ‘대화 요청’만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뿐”이라며 직접 중재를 촉구했다.

‘일상 속 전쟁’…테헤란은 긴장 속 정상 운영

수주간의 공습에도 테헤란 시내 카페와 식당은 일부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식료품·연료 부족 사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도심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며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치과 조무사 파테메(27)는 AFP에 “카페에 앉아 있으면 잠시 세상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전쟁의 현실이 다시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