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블록체인, 은행 직접 위협…토큰화 대응 시급”

| 박아인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이 전통 은행업을 위협하는 직접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암호화폐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그가 기술 자체의 경쟁력을 인정한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먼은 4월 6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주주 서한에서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스마트컨트랙트 등 블록체인 기술이 결제·거래·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은행의 수수료 수익과 예금 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회의론자”…블록체인 인프라 경쟁력은 인정

다이먼은 그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인물이다. 이번 서한에서도 암호화폐 자체를 긍정했다기보다, 토큰화·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경쟁력을 명확히 언급한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을 단순한 실험 기술이 아닌, 향후 금융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경쟁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JP모건의 선택…“자기잠식 전략” 가속

이 같은 인식 속에서 JP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Kinexys는 누적 처리액 약 1조5000억 달러, 일평균 약 20억 달러 규모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다만 JP모건 전체 결제 부문이 하루 약 10조 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JP모건은 Kinexys를 단순 결제망을 넘어 토큰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사모신용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JPM 코인은 Base와 Canton Network 등에서 발행되며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기존 금융 모델을 스스로 잠식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는 ‘자기잠식 전략(Disruption from within)’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WA 토큰화 13조 달러 시장…은행 모델 재편 가능성

JP모건은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2030년까지 약 1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채, 채권, 펀드, 부동산 등 전통 금융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될 경우 거래 비용 절감과 결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구조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은행 경쟁 본격화…국내도 대응 움직임

다이먼의 이번 발언은 블록체인을 은행업을 재편할 핵심 인프라로 인정한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은행권 전반에서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디지털 자산 및 예금토큰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관련 경쟁이 점차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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