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 속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 토큰포스트

중동 해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22일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91달러로 전장보다 3.5% 올랐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2.96달러로 3.7%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크게 뛴 것은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이어서, 이 지역에서 충돌 위험이 커지면 시장은 곧바로 공급 차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MSC-프란세스카호와 데파미노다스호 등 컨테이너선 2척을 이란 영해로 나포했다고 밝혔고, 이란 메흐르 통신은 유포리아호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나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해당 선박들이 이란군 허가 없이 해협을 빠져나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1척이 혁명수비대의 고속공격정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선박 나포와 공격 소식이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해상 물류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을 선언한 직후 나왔다. 다만 미국은 대이란 해상봉쇄와 군사적 준비 태세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선박 나포는 이란이 종전 협상 국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협상 카드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더라도 해협 통항이 반복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수급 측면의 부담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월 17일 기준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2억2천840만 배럴로 한 주 전보다 460만 배럴 줄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 감소 폭 15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름철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면, 시장은 공급 여력이 생각보다 빡빡하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스위스은행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이 이어지는 한 공급 위축 우려와 유가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정세가 진정되지 않고 해상 통항 불안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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