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4일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최근 이어지던 상승 흐름을 멈추고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유가를 끌어올려 왔지만, 이번에는 외교적 접촉 기대가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리면서 시장 방향을 바꿨다.
이날 아이시이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25% 내린 배럴당 105.3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1.51% 하락한 배럴당 94.4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하루 기준으로는 약세였지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브렌트유는 약 16%,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약 13% 오른 상태여서 최근 시장 불안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유가가 장중 상승분을 반납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파키스탄행 관련 소식이 있었다. 미국 시엔엔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를 파키스탄에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두 사람이 25일 아침 파키스탄으로 출발해 이란 대표단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파키스탄 외무부 역시 이란 측 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성사 가능성이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이란 국영 아이리브이 방송은 아라그치 장관의 이슬라마바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번 순방 기간 미국 측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런 엇갈린 신호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키웠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은 전쟁 확산 가능성과 외교적 완화 가능성 사이에서 매번 가격을 다시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하루 조정으로만 보지 않는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에즈먼은 최근 흐름이 미·이란 간 군사 충돌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거나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경제적 압박과 협상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제유가는 실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는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얼마나 확보되는지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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