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제3국 선박의 항행을 돕는 군사 작전을 예고했지만,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 속에 제한적인 하락에 그쳤다.
4일 한국시간 오전 8시35분 기준 런던 아이시이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41% 내린 배럴당 107.7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5.55달러까지 밀렸지만 곧 낙폭을 줄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 선물도 0.64% 하락한 배럴당 101.29달러에 거래됐다. 이 역시 한때 99.11달러까지 떨어져 100달러선을 밑돌았지만 하락세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이 크게 안도하지 못한 이유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해상 안전 지원을 넘어,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다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곳이어서,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 원유 공급 불안이 다시 시장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작전 수행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이란군과 충돌이 발생하면 미군이 반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양국이 휴전 상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선박 이동 지원이라는 명분보다도 교전 재개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란 측도 즉각 경고에 나섰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4일 엑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떤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타스통신이 전했다.
위험자산인 주식 선물시장도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선물은 0.05% 올랐고, 나스닥100 선물은 0.05% 내렸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작전 개시가 단기적으로는 해상 운송 정상화 기대를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물가,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계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제 작전 진행 과정에서 이란의 대응 수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정성이 어떻게 확인되느냐에 따라 유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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