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트럼프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미·이란 협상 진전에 유가 3.9% 급락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6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가 종료됐다고 밝히며, 향후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방어적 작전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항로 확보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자사 상선이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군사적 해결책에 선을 그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사태 해결에는 군사적 해법이 없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악의를 품은 세력에 의해 수렁으로 끌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프로젝트 데드록(Project Deadlock)’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사전 통행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선박들이 일정 규정에 따라 운항 방식을 조정하고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은 금융시장에도 반영됐다. 미국 S&P500지수는 양호한 기업 실적과 반도체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0.81% 상승한 7259.2를 기록했다. 유럽 Stoxx600지수도 반도체 및 은행주 매수세가 확대되며 0.70% 오른 609.72로 마감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휴장했고 한국 코스피는 6937.0으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3월 구인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98.48로 전일 대비 0.11% 상승했다. 유로화는 1.1693달러로 강보합을 보였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7.88엔으로 0.41% 하락했다. 뉴욕 1개월물 NDF 종가는 1466.3원으로, 스왑포인트를 감안한 환율은 1467.6원이었다. 이는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0.33% 상승한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2%로 1bp 하락했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3.06%로 2bp 내렸다. 반면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06%로 10bp 상승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8bp로 보합을 유지했고 중국 CDS는 43bp였다. 변동성지수(VIX)는 17.38로 4.98% 하락했다. 신흥국 위험지표인 EMBI+는 257로 집계됐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WTI 가격은 배럴당 102.27달러로 전일 대비 3.90% 하락했다. 반면 구리 가격은 2.55% 상승한 594.3을 기록했고 금 가격도 0.77% 오른 4556.9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3월 구인건수는 686만6000건으로 전월 692만2000건 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83만건은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구인 규모가 여전히 안정적 수준이며 실업자 수가 구인 건수보다 많아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3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기준 68만2000건으로 전월 63만5000건보다 증가했다. 건설업체들의 판매 촉진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는 603억달러로 전월 대비 4.4% 확대됐으며 수입에서 AI 부문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정책 대응도 이어졌다. IMF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수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경기 수축이 먼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의 폴리시에르 무역장관은 미국이 철강 등 EU 전략산업을 위협할 경우 보유한 무역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EU가 필요 시 대미 무역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올해 독일 수출액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며 기존 전망치인 1% 증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투자은행들의 시장 전망도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며 공급 불안 심화를 경고했다. 재고 감소 속도 자체가 시장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JPMorgan은 최근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향후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부문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중동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세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된 4.35%로 결정됐다.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목표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으며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하고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외신들은 중동발 충격과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시장이 경제 여건 대비 고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 공공부채는 GDP 대비 102% 수준이며 2030년에는 10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예상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인 4.37%에 머물고 있는 것은 AI 혁신 기대와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부채 증가, 해외 중앙은행들의 미국채 수요 감소, 경쟁 국채시장 확대 가능성 등은 미국 국채시장의 수급 악화와 가격 결정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 거품이 붕괴될 경우 기업·개인·은행 유동성 위기와 사모신용 시장 붕괴 등으로 주식시장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기존 3% 수준에서 4%대로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기준 3.5%를 기록했으며, 고유가 장기화 시 4%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NowCasting 모델은 헤드라인 PCE가 5.4%, 근원 PCE가 3.7%, CPI가 6.1%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UBS는 5월 CPI 상승률을 4.3%로 전망했다. Unlimited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선진국의 고물가 현상이 만성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이 미국의 대중 제재에 저항하면서 탈달러화 시대 도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거래를 이유로 중국 정유사를 제재했지만 중국 당국은 기업들에 제재를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의 2차 제재 효용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금융제재를 우회하는 회색지대 경제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 제재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물·전력 소비로 비판받고 있지만 디지털 경제와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통신·금융·의료 분야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모델 학습·추론 모두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건설은 세수 확대와 인프라 개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 강화보다 수자원 사용 투명성 확대, 음용수 재활용, 전력망 개선, 송전망 투자 등 부작용 관리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유가 급등과 대체재가 없는 제품의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이 지나친 승리 확신을 가질 경우 중동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로젝트 프리덤이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상호 불신으로 인해 실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WSJ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AI 붐이 유가 급등 충격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유럽계 은행들이 안정적 수익 중심 전략을 택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계 은행들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의 4월 ADP 민간고용 발표와 시카고 연은·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발언이 예정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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