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항로와 기뢰 제거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제유가가 26일 2%대 하락했다. 이번 논의는 해협 통항 재개 합의가 아니라 선박 통항 관리 방식을 둘러싼 협상 단계로 정리된다.
AP는 이란과 오만 외교장관이 25일 테헤란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을 관리하는 단계적 틀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공동성명에는 공동 임시 항행 통로와 수로 기뢰 제거 협력이 담겼고, 영구 항로와 향후 해협 운영 방식은 기술 협상으로 넘겨졌다.
이란 측은 임시 항로에 대한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 TV에서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이란 해역을 지나고, 나가는 선박은 이란과 오만 영해 일부를 지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양국이 앞으로 30~60일 동안 새 영구 항로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즉각적인 전면 재개보다 임시 통항로 설정과 장기 운영 규칙 조율에 가까운 절차다.
로이터는 오만 외무장관이 임시 통로 발표를 곧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사 전반은 해협의 통행 재개보다 관리 방안 협상에 무게를 뒀다.
미국의 입장은 별도 변수로 남아 있다. AP는 미국이 이 틀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협 기뢰가 모두 제거됐다고 반복 주장하며 새 기뢰 설치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시장은 협상 소식에 먼저 움직였다. 로이터가 전한 26일 오후 5시 10분 한국시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6.33달러로 2.54% 내렸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80.15달러로 2.68%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8월 13일 이후 최저치, WTI는 8월 10일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앞선 거래일에도 두 지표가 3% 넘게 하락한 만큼, 시장은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와 중동 공급 차질 우려 완화를 함께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에너지 수송 병목이다. 전쟁 전 전 세계 거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났다.
해협 통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크게 위축됐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통항이 70% 줄고 일부 선적이 재개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은 지난 몇 달간 이어진 항로 조율의 연장선에 있다. 이란은 앞서 임시 통항로 가운데 입항 항로 전체와 출항 항로 일부를 자국 수역에 두는 방안을 오만에 제시했고, 양측은 선박 통제 범위와 관리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해상 위험은 아직 남아 있다. AP는 25일 오만 인근에서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엔진이 멈췄고 승무원은 모두 무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예비 자료를 인용해 25일 해협을 지난 상품 운반선이 5척으로, 10일 평균 15척과 전쟁 전 수준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임시 항로 논의가 실제 물류 정상화로 이어지려면 항행 안전과 보험, 통제 권한을 둘러싼 세부 조율이 필요하다.
케이플러(Kpler)는 8월 19일 보고서에서 6월 17일 체결된 양해각서의 60일 창이 8월 17일 만료됐지만 해협은 재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은 닫힌 해협을 둘러싼 새 국면이지만, 현재 확인된 범위는 임시 항로와 기뢰 제거 논의까지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를 비판하며 이란과의 합법적 협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호르무즈 협상은 원유 물류뿐 아니라 제재, 교역, 에너지 안보가 맞물린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크립토 시장의 직접 반응은 이번 보도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확인된 시장 반응은 브렌트유와 WTI의 2%대 하락, 그리고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를 반영한 원유 가격 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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