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단계 휘발유값 2배 검토, 대통령 제재 충격 인정

| 강이안 기자

이란이 3단계 휘발유 할당 가격을 리터당 5000토만에서 1만토만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제재와 해상 봉쇄가 무역과 연료 수급을 동시에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로헤지는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이 한국시간 29일 오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제재 영향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제재가 아무 영향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전시 상황에 있고, 전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의 수출입이 최근 몇 달 동안 25~35%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감소를 반영해 휘발유 3단계 할당 가격을 리터당 5000토만에서 1만토만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3단계 할당은 이란 소비자가 보조금 적용 물량을 넘겨 쓰는 휘발유에 적용되는 가격 구간이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지만 내수 휘발유 가격을 장기간 보조해 왔고, 가격 조정은 물가와 민심에 직접 닿는 정치적 사안으로 취급돼 왔다.

이번 발언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 제재를 두고 강경한 반발 메시지를 낸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본지는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의 새 대이란 경제 제재에 대해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international/398247). 이번 인터뷰에서는 제재 효과를 부인하기보다 실제 경제 부담을 인정한 대목이 부각됐다.

연료 수급 압박도 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이 하루 약 1억2000만 리터의 휘발유를 생산하지만 소비량은 약 1억3500만 리터로, 하루 약 1500만 리터 부족분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사갑 에스파하니(Esmaeil Saqab Esfahani) 이란 에너지최적화·전략관리기구장은 15일 부족분을 하루 1400만~1500만 리터로 제시했다. 그는 기록적인 수요, 전쟁 피해, 국가 예산 우선순위 변화가 휘발유 시장의 결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휘발유 부족을 둘러싼 메시지가 엇갈린다. 일부 이란 측 발표는 최근 주유소 대기 행렬이 공급 부족보다 수요 급증과 저장시설 피해에 따른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가격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부담은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압박은 금융과 에너지 거래망을 동시에 겨냥한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25일 한국시간 재무부 발표문에서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디지털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부문을 이란이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재 위험 영역으로 명시했다.

AP는 베센트 장관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금융 관계를 끊으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석유를 돈으로 바꾸는 거래 생태계에 관여하는 주체를 겨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 재무부 조치는 군사 충돌 이후에도 경제 압박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신호다. 디지털자산이 제재 위험 부문에 포함된 것은 이란 관련 자금 흐름 차단 범위가 은행망 밖 거래 수단까지 넓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 시장에서 이 사안은 중동 연료 수급, 원유 운송, 달러 결제망, 디지털자산 거래 감시가 한꺼번에 맞물리는 문제다. 본지는 앞서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차단이 [디지털자산 제재 집행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policy/385698).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국제 유가나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 가격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이란 대통령이 제재 충격과 수출입 감소를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휘발유 일부 가격 구간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가격 인상 시행 시점이나 구체적인 보완책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수익 네트워크와 관련 거래망을 겨냥한 제재 집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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