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랫클리프(John Ratcliffe)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모스크바 비공개 방문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 구상을 러시아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Axios)는 사안을 보고받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이번 주 초 모스크바 방문에서 러시아 측에 이 같은 구상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세르게이 나리시킨(Sergey Naryshkin)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Alexander Bortnikov)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본지가 앞서 전한 랫클리프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과 러시아 정보당국 접촉 이후 회동 의제가 일부 드러난 후속 흐름이다. 당시 크렘린은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접촉했지만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이 해당 접촉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미러 관계가 “깊은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방문을 “very sort of semi-routine”이라고 표현했다. 방문 자체를 이례적 외교 이벤트로 확대 해석하기보다 정보기관 간 접촉의 연장선으로 설명한 발언이다.
악시오스 보도에서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은 러시아 정보기관 수뇌부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 중재 협상 재개를 설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미국 당국자들은 2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모스크바 논의 내용과 3자 정상회담 제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대러 대화 방식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비전”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의도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회담 제안이 실제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는 러시아 측 반응과 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3자 회동 구상은 처음 나온 제안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함께 만나는 방안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구상에 동의해 왔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 왔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기존 구상을 정보기관 채널을 통해 다시 전달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해외 정보 수집과 대외 안보 정보를 담당하는 기관이고, 연방보안국은 국내 보안과 방첩 기능을 맡는 기관이다. 정상 간 공식 외교 채널과 별개로 정보기관 접촉은 민감한 의제를 비공개로 탐색하는 통로로 쓰인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교 뉴스가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로 다뤄진다. 다만 이번 보도는 정상회담 개최나 휴전 합의가 확정된 사건이 아니라 외교 구상 단계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 가격에 미칠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관건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각 정상 또는 외교·안보 당국이 3자 회동 구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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