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경제 압박이 미국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속에 커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수출입이 25~35% 줄었다고 인정했고, 라라크섬 공습 뒤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넘었다.
로이터(Reuters)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제재와 해상 봉쇄가 이란 교역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제재가 아무 효과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시 상황에 있고, 전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 내부가 제재와 봉쇄의 경제적 충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대목으로 읽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휘발유 수입 부족과 가격 인상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만 서민 부담을 더 키워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사람들은 지금 벼랑 끝에 있다. 내가 더 압박하면 그들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압박은 해상과 금융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미 중앙사령부는 4월 11일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7월에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가 열려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통행량은 전쟁 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AP 계열 보도는 8월 30일 기준 미군이 상선 83척을 우회시켰고 3척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지난주 통행 선박 24척이 전쟁 전 하루 약 130척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주도 다국적 연합도 상업 통행이 줄어든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Kpler는 8월 19일 보고서에서 6월 체결된 미국·이란 양해각서의 60일 시한이 8월 17일 합의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란 원유 적재량은 7월 하루 89만3000배럴에서 8월 17일까지 하루 15만6000배럴로 줄었다.
원유 흐름은 양해각서 기간에도 정상 수준의 약 40%에 그쳤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이 지나는 핵심 병목인 만큼, 통행 제한은 원유 공급과 해상 운임에 동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핵 협상, 제재,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로 이어져 왔다. 앞서 본지는 미국의 대이란 압박이 핵프로그램 제한과 해협 통행 문제를 함께 겨냥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필수재 배급과 외화 접근 제한, 투자 축소로 제재와 해상 봉쇄에 대응해 왔다. 이번 대통령 발언은 이런 대응이 내부 경제 부담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제재도 이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8월 7일 이란의 비공식 환전·자금세탁 네트워크를 제재했고,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AP 인터뷰에서 이란 거래 차단을 위해 추가 은행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란 국가 페이지는 7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 기준 이란의 2026년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5.4%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68.9%로, 4월 세계경제전망의 성장률 -6.1%와는 기준 시점이 다르다.
유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 2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이 전장보다 2.52% 오른 배럴당 90.3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1% 오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통행 제한은 원유와 해상 운송 비용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다만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이번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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