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기반시설 공격 중단하면 상응 조치”

| 이도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반시설 공격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러시아가 에너지·항만·물류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확보되면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기반시설을 둘러싼 긴장 완화가 평화로 가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에 구체적인 제안을 요구했다.

이번 제안은 양국 간 포괄적 휴전이 아니라 특정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제한 가능성을 뜻한다. 러시아가 제안을 수용했거나 실제 공격 중단에 들어갔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7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겨울철 대규모 확전을 피하기 위한 단계적 긴장 완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에너지 시설과 곡물 운송, 전력 시설, 석유·가스 수출이 포함됐다.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특사는 9월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들로부터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장 상황과 최근 공격이 타협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외교적 접촉 가능성과 실제 군사행동 중단 사이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기반시설을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의의 범위와 발효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고, 러시아도 해당 주장에 즉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9월과 10월 외교 절차를 재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특사들의 방문 이후 협상 재개를 위한 아이디어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기반시설 공격 제한은 에너지 시설이나 항만 등 특정 대상을 정해 군사행동을 줄이는 방식이다. 포괄적 휴전은 주요 전선 전반에서 양측의 군사행동을 중단하는 합의로, 적용 범위와 확인 절차가 다르다.

예측시장에서는 연말 휴전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폴리마켓은 15일 확인 시점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이 12월 31일까지 성립할 가능성을 17%로 표시했다.

폴리마켓의 판정 기준은 양국의 공식 발표나 신뢰할 만한 보도를 통해 상호 합의된 휴전이 확인되고, 해당 휴전이 최소 10일 동안 지속되는 경우다. 특정 시설이나 지역에만 적용되는 공격 제한과 일방적인 공격 중단은 이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만으로 양국 간 포괄적 휴전 가능성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에 표시된 17% 역시 예측시장 계약 가격으로, 실제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은 아니다.

앞서 본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제한적 공격 중단이 공식 휴전과 다르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번 제안도 에너지 기반시설을 둘러싼 상호 공격 제한이라는 점에서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가상자산 가격이나 위험자산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공식 답변과 미국의 구체적인 중재안, 실제 공격 중단 여부가 추가 확인 대상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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