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지원비 상환”…대상국·금액 공개 안 해

| 서지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한 미국에 각국이 비용을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환 대상국과 금액, 지급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4일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 흐르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 활동으로 혜택을 보는 국가들이 전쟁 종료 뒤 미국에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CBS 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보다 다른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왔고 이런 상황이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랑스·영국 등 NATO 동맹국과 중국·한국에도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9월 13일 이란 해상 봉쇄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상업용 선박 101척을 우회시켰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미국의 통항 지원 또는 봉쇄 집행 과정에서 경로를 변경한 선박 수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전체 선박이나 원유 수송량을 뜻하지 않는다. 미국 중부사령부 공개 게시물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주요 해상 통로다. 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경로가 바뀌면 원유 수송과 해상 운송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상환 요구가 실제 국가 간 합의로 이어졌다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이란이 신속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이 협상에 참여할지는 자신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여름에 결렬된 뒤 해협 주변에서 양측의 공격이 이어졌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다만 협상 재개 일정이나 공식 접촉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원유 공급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9월 14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94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3.26달러까지 올랐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 이후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출 경로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 역시 군사적 긴장과 인프라 가동 여부의 영향을 받는 구조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군사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남부 지역에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인근 진격과 사우디 석유 인프라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송로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이 주장은 후티 반군의 발표와 사우디 당국의 경보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실제 피해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통제권 공방은 앞서 통항 질서와 대이란 압박 문제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미국의 군사 활동 비용을 다른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가 추가로 제기됐다.

본지 과거 보도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과 원유 수송 수치를 둘러싸고 미국 측 설명과 실제 집계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다뤄졌다. 통항 지원 선박 수와 전체 해협 통항량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환 요구가 실제 정책이나 국가 간 합의로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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