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방공·에너지 분야 겨울 지원을 연내 추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10~11일 아부다비 3자 회담에 유럽이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3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중요한 것은 방공과 에너지 부문”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공동 기자회견 기록에서 메르츠 총리가 연내 추가 겨울 지원과 에너지 공급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10월 초 키이우 방문 때 두 분야의 추가 지원을 추진했고, 현재 이를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지원액이나 새 무기 패키지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공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패트리엇 체계용 PAC-2·PAC-3 미사일과 IRIS-T, F-16 전투기 운용을 위한 새 지원 패키지를 논의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발표에서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NATO 회원국들이 2026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액 700억유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독일 단독 지원액이 아니라 회원국들의 합의 규모로, 메르츠 총리는 각국에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메르츠 총리는 올레슈키의 지역 휴전이 에너지 분야와 흑해 휴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와 유럽의 안보 체계 같은 평화 합의의 핵심 요소는 유럽이 참여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방공과 에너지 지원을 겨울 협상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공동 회견에서는 해당 지원 논의와 함께 다음 협상 형식도 다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10~11일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이 실무급 형식이며, 후속 외교가 정상급 회담으로 이어져야 주요 쟁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이 평화 과정에 참여해야 하며 독일 등 유럽 국가와 협상 주요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참여를 강조한 우크라이나·독일과 달리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유럽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궁 대변인은 3자 형식이 이미 조율됐다며 유럽의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형식으로 조율됐기 때문에 유럽이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호 안보 보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 보장은 상호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단에 여러 정부 기관과 외무부 관계자가 포함되며, 블라디미르 메딘스키(Vladimir Medinsky)가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의 대표단 구성도 함께 공개됐다.
그는 유럽의 향후 안보 체계를 놓고 러시아와 유럽 국가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측에서 누가 협상 대표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19일 베를린에서 프랑스·영국과 우크라이나 지원국 회의를 열 예정이다. 메르츠 총리는 추가 지원 조율,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의지 재확인, 외교적 평화 노선 협의를 회의 목표로 제시했다.
독일·우크라이나 경제포럼은 20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메르츠 총리는 포럼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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