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포드(F) 주가 급락… 車업계 직격탄

| 김민준 기자

포드(F)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수입관세 인상이 자동차 업계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포드는 물론 제너럴 모터스(GM)까지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 관세 정책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원자재 비용 증가가 차량 생산 단가를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량 한 대당 가격이 수천 달러씩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포드는 월요일 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하며 주당 1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고, 이는 2025년 초 주가 수준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18% 하락한 수치다.

철강 가격 상승 외에도 포드는 전기차 분야에 대한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간 가이던스를 전면 중단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포드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 효율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포드 주가는 최근 ‘상승 쐐기형 패턴’을 하향 이탈하며 중장기 하락 추세로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요일에는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거래량이 평소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하락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중립 수치를 밑돌며 매도 압력이 여전하다는 신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9.50달러가 첫 번째 *핵심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8월 저점을 바탕으로 형성된 수평선 영역이며, 이를 하회할 경우 추가 하락 시에는 8.40달러 선이 다음 지지 구간이 될 수 있다. 이는 4월 저점과 맞물리는 구간으로,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저점 매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지점이다.

반면,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첫 번째 저항선은 10.80달러 선이다. 이는 최근 이탈한 쐐기형 상단 영역이며,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는 지점이다. 만약 이를 돌파하면 다음 저항은 11.40달러로, 지난해 8~11월 사이 다수의 고점이 형성된 바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제조업 재건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에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특히 포드처럼 해외 소재 파트너사와 공급망을 촘촘히 따져야 하는 기업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세 정책이 시장에 던진 파장은 단순한 주가 변동을 넘어, 산업구조 전체의 리스크 재평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드의 향후 주가 흐름은 이 같은 정책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